[TV리포트=오하니 기자] ‘장영실’ 김상경이 옥루에 담긴 뜻을 찾았다.
20일 방송된 KBS1 ‘장영실’에서 장영실(송일국)은 조광(장광)의 함정에 빠져 세종(김상경)을 시해하려고 했다는 누명을 썼다. 이천(김도현)이 누명을 벗기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소용없었다. 조광이 자결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천은 황희(정한용)와 하연(손병호)을 찾아가 장영실의 구명을 도와달라고 매달렸다. 이에 황희는 “잘 생각해보게. 주상전하인가 장영실인가.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은가”라며 고개를 저었다. 하연도 “속으로는 죄가 없어도 겉으로는 명백하다”며 황희의 편을 들었다.
황희는 세종의 훈민정음 반포를 언급하며 “장영실까지 데리고 가는 건 무리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장영실의 피가 앞으로 전하의 뜻에 반하는 자들을 억눌러 줄 거다. 이것이 향후 치세에 좋은 약이 될 것이다”라고 말을 보탰다.
결국 이천은 황희, 하연과 함께 세종에게 가 장영실의 사형을 요구했다. 황희는 “조선의 문자를 반포하셔야 하지 않냐. 이번 일에서 영실의 목숨을 내치셔야 한다. 그래야 사대부의 화가 누그러진다”고 설득했다.
세종은 “조선의 이로운 것을 반대하는 사대부는 진정한 사대부가 아니다. 왜 과인이 그런 위선자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냐. 죄를 자백하지 않는 자에게 짐작만으로 형벌을 내릴 수 없다”고 호통을 쳤다.
이때 달려온 신하는 장영실이 자백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장영실은 자신을 승급시켜주지 않는 세종에게 화가나 일을 저질렀다고 거짓을 의금부에 고하고 있었다.
그날 밤 장영실을 은밀히 부른 세종은 그를 기다리며, 옥루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장영실이 오자, 세종은 “그리 말도 안 되는 연유를 생각해내느라 힘들었겠구나. 이제 네가 낸 숙제를 풀었다. 저 기기의 뜻은 널 저 물처럼 쏟아버리라는 거였어”라며 밧줄을 풀어줬다. 이를 들은 장영실은 그제 서야 빙그레 웃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KBS1 ‘장영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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