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영화 속 범인이 형사로 신분 변신,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 캅2’ 이준혁과 최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정해균. 두 배우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섬뜩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안방에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이준혁은 매주 토, 일요일 방송되는 드라마 ‘미세스캅2’(황주하 극본, 유인식 연출)에서 경사이자 강력 1팀 형사 배대훈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극중 배대훈은 일명 보스 너구리. 형사 짬밥만 15년째 먹고 있는 베테랑 형사로 사회생활을 오직 경찰서에서만 채운 것으로 설정됐다. 능글맞은 캐릭터가 수사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자 고윤정(김성령)의 첫 팀원이기도 하다.
뛰어난 감각을 뽐내는 고윤정의 조력자 아닌 조력자 배대훈 역의 이준혁. 이름은 가물가물하지만 얼굴만 봐도 익숙한 그는 2015년 개봉한 영화 ‘극비수사’에서 관객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비수사’ 속 이준혁은 유괴 사건의 범인 매석환으로 열연한 그는 ‘미세스캅2’를 통해 형사로 변신, 경찰청 전산망과 견줄 만큼의 정보망을 지닌, 앉은 자리에서 천리까지 내다보는 재미있는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배우 정해균은 최근 종영한 ‘시그널’에서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계장 안치수로 분했다. 과거 시골 관할서의 형사였던 치수는 현재 경찰청 수사국장 김범주의 도움으로 서울까지 올라온 인물, 마치 김범주의 장기말처럼 살았지만, 종국에는 과거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되돌아보고 이를 알리려다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제법 좋은 인품을 지닌 형사 안치수를 연기한 정해균은 앞서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를 통해 관객을 깜짝 놀라게 했던 배우기도 하다. 영화 속 그는 연쇄 살인마 제이 역을 맡아 자신의 살인 경력(?)을 믿지 못하는 경찰을 조롱하던 인물. 무엇보다 엽기적인 표정으로 희번덕거리던 그의 눈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시그널’ 속 안치수는 ‘문화 충격’에 가까울 정도의 변화였다.
배역에 따라 얼굴을 달리하는 배우들. 상반된 캐릭터로 다시 만난 두 배우의 활약에 안방은 즐거웠고, 앞으로도 즐거울 전망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미세스캅2’, tvN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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