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같은 바구니의 다른 달걀이 아닐까. 약간의 간격은 있지만 ‘꽃보다 청춘’이 가고, 그 빈자리를 ‘신서유기’가 채우게 됐다.
네 청춘의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보여준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이 감독판을 제외하고는, 오늘(25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은 시작 전부터 방송가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역,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고경표가 나온다는 소식만으로도 화제성은 충분했다. 첫 회 방송이 평균 시청률 12.7%(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을 정도니 말 다했다.
네 청춘은 솔직하고 가감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힐링 타임’을 선사했다. 낯선 여행지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주는 모습은, 각박한 시절 속 따뜻한 정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캐릭터도 뚜렷했다. ‘응답하라 1988’ 속 이미지와 얼추 비슷했다.
류준열은 영어와 리더십을 맡았다. 팀의 중심이 된 인물. 안재홍은 드라마에서 미처 선보이지 못한 요리 솜씨를 맘껏 자랑했다. 고경표는 꼼꼼한 총무로 분해 대체불가 존재감을 입증했다. 박보검은 올바르고 착한 성품으로 ‘긍정의 아이콘’으로 활약했다.
다만 방송 중간, ‘비매너’ 논란으로 거센 파장을 일으키며 초유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는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으나, 아직 네 청춘의 훈훈한 성장기가 남아 있으므로 실망은 이르다.
‘신서유기’는 이와는 완전히 다른 출발이었다.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신서유기’는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대중의 유례없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개그맨 이수근이 합류했기 때문.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신서유기’는 TV도 아닌, 온라인으로만 방송됐다.
그러나 결과는 창대했다. 5주 동안 무려 4천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새로운 ‘킬링 콘텐츠’임을 입증했다. ‘웹 예능’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전 ‘1박2일’ 멤버들이 뭉쳐, 자신을 내려놓고 개그에만 집중했기에 가능한 수치였다.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종영 후, ‘신서유기’는 시즌2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군 입대 한 이승기가 빠지고, 배우 안재현이 투입했다. 이번에는 TV로도 전파를 탈 예정이다. ‘신서유기2’ 제작진은 “인터넷 클립의 경우는 네티즌의 연령과 취향을 고려해 멤버들의 재기 넘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신서유기2 언리미티드’ 버전이 될 예정이며, TV판의 경우는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기에 부담 없는 방송용 편집을 통해 서로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꽃보다 청춘’과 ‘신서유기’는 시작점부터, 프로그램 색깔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나영석 PD의 수작(秀作)이라는 공통점만 있다. 닮은 점은 뭘까.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안긴다는 것이다. 여전히 ‘금요일 밤’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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