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오체불만족’으로도 잘 알려진 오토다케 히로타다(39)의 불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불륜 발각 이후 오토다케의 부인은 “부인인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편과 함께 공개 사죄에 나섰다. 그런데 부인의 사죄에 일본 대중은 의아해하고 있다. “왜 부인이 사죄를 하느냐”는 것. 일부에서는, 정치인이 되려는 오토다케가 부인에게 사죄를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면서 오토다케 본인의 이미지 실추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와세다 대학 재학 시절 쓴 자전적 에세이 ‘오체불만족’으로 세계적인 명사가 된 인물이다. 그는 장애는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단지 불편한 것일뿐”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인생으로서 증명해왔다. 신주쿠의 구립 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가 하면, TV프로그램에서 스포츠 리포터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후보로 출마 예정이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무대 데뷔를 앞둔 이달, 그의 불륜 사건이 터졌다.
그는 불륜 사건에서조차 “장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몸소 보여줬다. 그는 불륜 상대가 5명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오랜 지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명 수준이 아니다. 50명은 족히 될 것”이라며 오토다케의 여성편력이 상당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여성편력에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던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그에게 더욱 팬들이 실망한 것은 바로 불륜 파문 이후에 보인 오토다케 부부의 대응이었다. 24일 아침, 오토다케와 그의 부인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불륜 소동에 대해 공식사죄했다. 특히 부인은 “부인인 저에게도 (불륜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런데 이 같은 부인의 사죄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왜 불륜의 피해자인 부인이 사죄를 해야 하느냐는 것. 이에 대해 일본의 저널리스트 에가와 쇼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토다케 씨, 왜 부인에게 사과하게 하냐”, “불륜은 부인이 잘못해서 생긴 것? 그런 사고방식 싫다”라며 남편의 불륜을 왜 부인이 사죄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적었다.
또한 일본 니혼TV 정보 프로그램 ‘슷키리’의 진행을 맡는 방송인 카토 코지 또한 “부인이 반성할 필요는 없다. 남편이 제일 나쁘다”라고 부인을 옹호했다. 이밖에도 오토다케가 부인에게 사죄를 시켰다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심지어 “그야말로 자민당 정치인의 수법이다”, “벌써부터 정치인이 다 됐다”면서 오토다케를 향한 비아냥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신의 인생 전반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워온 오타타케. 때문에 그는 대중들로부터 크게 존경을 받아왔다. 그런만큼 이번 불륜 소동은 많은 이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오체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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