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오하니 기자] ‘아이가 다섯’이 시청자의 가슴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27일 방송된 KBS2 ‘아이가 다섯’에서는 이상태(안재욱)와 안미정(소유진)의 로맨스가 한층 발전했다. 하지만 이보다 시청자의 눈길을 끈 것은 그 안에 뭉클하게 담겨 있는 가족애였다.
이날 안미정은 어쩌면 이미 눈치 채고 있었을 아들 윤우정(정윤석)에게 힘겹게 이혼 사실을 고백했다.
처음에 윤우정은 “이혼 왜 했어? 누가 잘못해서 했는데? 엄마랑 아빠도 화해하고 예전처럼 다 같이 살면 안 돼? 나한테 말 한 마디 안하고 그런 게 어디 있어”라고 투정을 부렸다. 그는 “아빠가 없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어? 엄마는 아빠랑 이혼하고 행복했어?”라는 뼈아픈 질문을 건네기도 했다.
결국 안미정은 “엄마는 행복하지 않았어. 사실은 좀 많이 힘들었어. 근데 엄마는 정말 많이 노력했어. 지금 행복하지는 않지만 행복해지려고 노력했어”라며 꽁꽁 숨겨두었던 진심을 풀어놨다.
그제 서야 윤우영은 어느 세 훌쩍 큰 아들이 되어 안미정을 위로했다. 윤우영은 우리와 우주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겠다며 안미정을 끌어안았다. 아파트 입구에서 억지 미소를 연습하는 안미정을 보며 “엄마, 매일 이러고 집에 들어오는 거야? 엄마 정말 노력했구나”라며 씁쓸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앞세운 자식을 떠올리며 눈물짓는 박옥순(송옥숙)이 있었다. 그녀는 이상태가 웃었으면 좋겠다고 아들 타령만 늘어놓는 오미숙(박혜숙)을 보며 “난 웃는 얼굴이 아니라 우는 얼굴도 못 본다”며 서러움을 쏟아냈다.
박옥순은 “죽은 사람이 불쌍하지. 산 사람이 더 불쌍해요? 이 서방은 자식새끼들 크는 거 다 지켜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데도 놀러 다니고 그러는데 내 딸은, 우리 진영이는 가루가 되서 항아리 속에서 살잖아”라며 자지러졌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신욱(장용)은 따끔하게 오미숙을 다그쳤다. 그는 “사부인 앞에서 어떻게 큰 애 이야기를 하냐”며 혀를 찼다. 하지만 그 역시 이상태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신욱은 이상태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혼자 공원에 앉아있다는 이야기에 남모를 한숨을 쉴 뿐이었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KBS2 ‘아이가 다섯’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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