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이정재는 이정재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정재는 차기작으로 영화 ‘대립군'(정윤철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을 고민 중이다. ‘대립군’은 광해군이 임진왜란 당시 도망간 선조를 대신해 세자로 책봉된 뒤 분조를 이끌고 분투했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광해군을 지켰던 호위무사의 시선으로 전개되는데, 이정재는 바로 이 호위무사 역을 놓고 출연 검토하고 있다.
이정재는 최근 유독 시대극에서의 평가가 후했다. 특히 그는 ‘관상'(한재림 감독)에서 야심가 수양대군 역을 맡아 광기 어린 연기를 펼쳐 청룡영화상, 올해의 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싹쓸이하며 배우로서 재평가 받았다.
전작 ‘모래시계’, ‘정사’, ‘백야 3.98’, ‘시월애’, ‘하녀’, ‘도둑들’, ‘신세계’에서 주로 말끔한 인물을 연기해온 그는 ‘관상’을 기점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또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이는 데 성공했다. 데뷔 초부터 도시적인 비주얼로 눈길을 끈 그가 배우 인생 제2막을 사극으로 열었다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행보였다. 수양대군은 소위 ‘이정재 인생 캐릭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이정재가 ‘대립군’을 통해 ‘관상’의 수양대군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아직 이정재의 출연 여부가 미정이긴 하나 일단 제작진은 믿을만하다. ‘말아톤’, ‘좋지 아니한가’로 섬세한 연출력을 보인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관상, 왕이 된 남자’로 한 차례 사극 열풍을 일으킨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제작을 맡았다. 팬들과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영화 ‘관상’ 스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