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조국이에요, 나예요?”
31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김원석, 연출 이응복·백상훈)에서는 애정 전선 위기를 넘긴 유시진(송중기 분), 강모연(송혜교 분)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강모연은 아구스에 의해 납치됐다. 아구스는 북우르크 2인자에게 무기를 넘기면, 쿠데타로 친미정권을 세우고 싶어 하는 미군의 계획이 성공함과 동시에 자신의 이용 가치도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이에 안전한 탈출로를 얻기 위해 모연을 납치한 것.
유시진은 군복을 벗고 3시간 동안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홀로 작전을 수행했다. 박중령(김병철 분)에게 불복종을 불사하겠다고 의지를 굽히지 않는 유시진. 이를 안 윤중장(강신일)은 3시간이라는 비밀 작전 타임을 허락했다. 이른바 ‘블랙 작전’. 비공식 작전이었다. 이에 알파팀 전원 휴가에서 복귀, 블랙 작전에 합류했다. 유시진은 알파팀과 함께 인질 구출 작전에 나섰다.
드디어 아구스와 마주친 유시진. 그는 납치된 모연이 폭탄 조끼를 입고 있는 것을 본 뒤 분노로 들끓었다. 모연 역시 시진과 마주친 뒤 서러움에 눈물 흘렸다. 유시진은 아구스에게 “그 여자(모연)에게 말 걸지마, 손 대지도 마. 네 상대는 나야. 날 대신 인질로 잡아”라고 외쳤다. 그리곤 모연에게 “늦어서 미안해요.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서 있어요. 나 믿죠?”라고 말했다. 아구스 외 일당이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것을 노린 것. 이후 시진은 모연의 폭탄조끼를 향해 정확히 조준 사격했다.
유시진은 폭탄 제거를 앞두고 두려움에 떠는 모연을 다정하게 다독였다. 다행히 알파팀은 시연의 조끼를 벗긴 후 폭발 직전 창밖으로 던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사이 아구스가 시진을 향해 총구를 겨눴고, 시진은 모연을 껴안은채 아구스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의 애정선엔 위기가 찾아왔다. 모연은 시진을 찾아가 “당신은 앞으로도 정치, 국가권력과 관련된 것을 감추기 위해 열심히 농담할 거고. 난 믿기 힘들 거고. 그러다 우리 사이엔 할 얘기가 없어지겠죠”라며 눈물 흘렸다. 모연은 “난 그냥 아침 출근길에 주차를 거지 같이 한 사람 때문에 열받았고, 택배가 안 와서 안달났고. 난 그런 시시콜콜한 걸 얘기하고 싶은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시진은 “얘기해라. 난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 중요해”라고 달랬지만 모연은 “총알을 몸으로 막아서는 사람에게 그런 얘긴 할 수 없다”라고 맞받아쳤다. 시진도 잠시 말을 고르며 눈시울을 붉힌 뒤 “나랑 헤어지고 싶습니까?라고 물었다. 모연의 대답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남자가 맞나, 하는 생각”이었다.
모연은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연은 시진에게 커피를 타달라고 밖으로 부른 뒤 시진을 꼭 껴안았다. 모연은 “대위님 오기 전에 회진했다. 머리를 묶으려고 고무줄을 찾으려는데 못 찾았다. 고무줄은 소모품이다. 난 앞으로 이런 사소한 것 다 얘기할 거다. 당신을 감당해보겠다. 그러니까 당신도 내 수다 감당하라고”라고 했다.
또 모연은 “진짜 내가 걱정할 일을 하러 갈 때 알려달라. 가령 백화점에 간다면 힘든 작전이구나 알아 먹겠다. 적어도 다신이 생사를 오가는 순간에 하하호호 하고 있게 하지 말아달라”라고 부탁했다. 모연은 “마지막으로 묻겠다. 나예요? 조국이에요?”라고 했다. 시진의 대답은 “일단 강모연이요”라고 답해 모연을 웃게 했다. “조국은 질투하지 않으니까. 날 그냥 믿죠”라는 시진의 말에 모연은 “무슨 연애가 조국이 시어머니고 국가가 시누이냐고”라고 투덜거렸다. 시진은 모연을 끌어안으며 “아, 예뻐라”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KBS2 ‘태양의 후예’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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