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9박 10일간의 아프리카 여행은 고생스러웠지만, 쌍문동 4인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는 시간이었다.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인연을 쌓았지만, 충분히 배우 동료로 끝날 수 있는 사이. 그들은 고된 여행에서 서로를 의지했고, 세상에서 한 번뿐인 추억을 공유했고, 한국에 와서도 알뜰살뜰 챙기는 형제가 됐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에서는 감독판이 공개됐다. 도심 속 캠핑장에 모인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은 ‘집밥 봉선생’ 안재홍의 지도 아래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고, 고기를 구워서 먹는 등 아프리카 여행의 기억을 되살렸다. 기름이며 김치며 밥이며 그릴이며 전부가 부족함이 없었지만 음식의 맛도 먹는 사람의 기분도 여행 때의 맛과 기분에는 도달할 순 없었다.
각자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감독판 촬영이 오랜만의 만남인 쌍문동 4인방은 안부를 묻고 달라진 외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중 박보검이 고경표의 부모님을 따로 찾아갔다는 사실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아프리카 여행 중 고경표 부모님이 운영하는 가게의 영업시간을 물었던 박보검. 그는 이를 기억했다가 실천에 옮겼고, 고경표는 약속을 잊지 않고 실행해준 박보검이 고마웠다.
‘꽃청춘’은 이날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고, Q&A를 통해 아프리카 여행의 후일담도 들려줬다.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폭발한 류준열과 박보검의 끈끈한 대화가 공개됐다. 취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류준열과 박보검. 류준열은 “나는 싸돌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며 “형이랑 자전거 타고 하자. 한국 가서. 약속”이라고 다정히 말했고, 박보검은 “좋아요”라는 답변으로 앞으로도 이들의 인연이 지속되리란 기대감을 안겼다.
‘꽃청춘’ 전과 후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준 고경표는 여행 후유증을 묻는 질문에 “하루 종일 같이 고생하고 잠든 걸 잊을 수가 없다”며 “혼자 자취를 하다 보니 녹초가 돼서 집에 혼자 들어가면 외롭고 쓸쓸한데, 여행할 때는 기분이 늘 좋았다. 재홍이 형 코골이가 없어서 여행 후 첫날밤은 외로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안재홍도 “어느 여행보다 스킨십이 많은데, 이런 여행은 나도 처음이고 자취해서 그리웠다”고 공감했다. 류준열은 공개된 아프리카 여행 비하인드 영상에서 박보검의 든든함에 “우리 한국 가면 더 재밌게 놀 수 있겠지?”라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박보검은 “저 없을 때 ‘보검이 밥 내가 살게’라고 말해서 감동이었다”며 고경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고경표는 “그때가 총무의 시작이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꽃청춘’ 감독 편의 마지막은 이들이 청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비록 비매너 논란 등에 대한 청춘들의 직접적인 사과 없이 짧은 자막 사과로 때운 것이 아쉽고 실망스럽다는 지적은 있었지만, 이런 논란을 잠재우듯 이야기는 더욱 여행에 집중했다. 청춘들이 추억을 나누고 아픔을 쓰다듬고 서로를 챙기며 형제애를 가지게 된 과정이 이번 여행이 건진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N ‘꽃보다 청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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