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2011년 데뷔했을 부터 주목받았다. 힙합을 메인 그라운드로 택해 놀 줄 아는 아이돌그룹이라고 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각종 사건에 휘말리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오랜 공백을 가진 이들은 제 힘으로 뚫고 올라섰다. 8개 차트를 집어 삼키는 무서운 아이돌, 아니 실력파 뮤지션 블락비로. 그리고 하나 더, ‘지코 그룹’이 아닌 일곱 멤버 ‘블락비’로.
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블락비의 콘서트 ‘BLOCK B 2016 LIVE BLOCKBUSTER, 2016’가 열렸다. 1년 7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진 블락비는 이달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황. 블락비는 지난 3월 28일 리드싱글 ‘몇 년 후에’로 차트올킬을 기록했다.
블락비는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몇 년 후에’의 첫 무대를 꾸몄다. 이를 필두로 25곡을 선곡한 블락비는 러닝타임 150여분을 채우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완전체 무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듯 멤버들은 멘트를 최소화하고 레퍼토리에 집중했다.
◆ 무대 위에서 작정하고 노는 블락비
블락비는 ‘몇 년 후에’ ‘NICE DAY’ ‘HER’로 오프닝 무대를 화끈하게 꾸몄다. 올블랙 스타일링으로 나선 멤버들은 강렬한 느낌을 전하며 2년 만의 콘서트를 시작했다. 리더 지코는 “우리 말 길게 하는 거 안 좋아한다. 우리 일단 놀고 자기 소개하자”며 ‘멘탈브레이커’ ‘ACTION’으로 무대를 이어갔다.
블락비는 데뷔 후 처음 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 1만 명 이상 규모의 팬덤을 지닌 가수만 설 수 있다는 체조경기장에서 블락비가 첫 콘서트를 개최한 것. 블락비는 공연장 규모에 맞춰 테마 준비도 블록버스트로 갖췄다.
빛의 시계, 공룡 쥬라기, 빙하기 원시인, 고대 이집트, 고대 그리스, 중세, 르네상스, 로미오와 줄리엣, 2차 세계대전, 앤디워홀 마릴린, 금광개척, 아폴로의 착륙, 인더스트리얼, 시계 등의 세트 구성에 맞춰 선곡해 공연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해 솔로 및 유닛활동을 펼친 블락비는 무대에서 차례로 확인시켰다. 지코가 솔로곡 ‘유레카’로 선공에 나섰다. 멤버 비범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지코의 솔로곡이지만 ‘너는 나 나는 너’는 멤버들이 모두, ‘사랑이었다’는 태일이 맡았다. 유닛그룹 블락비바스타즈의 피오, 유권, 비범은 ‘찰리 채플린’ ‘품행제로’를, 피오는 솔로곡 ‘배째’를, 솔로 박경은 멤버 재효의 도움을 받아 ‘보통연애’를 소화했다.
◆ 완전체 컴백에 자신만만 블락비
블락비는 댄스와 발라드의 비중을 고르게 맞췄다. 댄서팀과 현란한 퍼포먼스 무대와 스트링 9인조 라이브 연주 무대로 변화를 줬다. 악동기질이 다분하게 분출되는 세트와 차분하게 보컬에 집중한 세트를 사이사이 배치했다.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낸 리더 지코. 왕성한 솔로 활동 덕에 지코는 국내 넘버원 뮤지션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코는 “1년 7개월 동안 많이 기다렸을 것이다. 저희도 그랬다. 제가 지난해 많은 걸 했다. 그래서 많이 바빴지만, 이렇게 블락비로 모였을 때가 더 행복하다”고 그룹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블락비는 이달 중 완전체 컴백한다. 팬들은 물론 멤버들 역시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저희가 리드싱글 ‘몇 년 후에’를 냈다. 진입 1위도 했고, 차트에 오래 머무르고 있다. 정말 행복하다”며 “우리가 4월에 새 앨범을 발매한다. 그래서 여러분이 또 1위를 시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동안 음원으로만 만나야 했던 블락비는 1년 7개월 만에 완전체로 나선다. 생애 첫 대규모 공연에서 단독 무대를 펼쳐냈다. 리더 지코의 흥행 시리즈, 솔로 박경과 태일의 자신감, 피오 유권 비범의 유닛 경험, 재효의 개별 활동이 모두 쌓였다. 2016년 블락비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세븐시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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