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지난해 ‘종교 비하’ 논란으로 거센 홍역을 치른 ‘코미디 빅리그’가 이번에는 ‘이혼 가정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충청도의 힘’ 코너는 이혼 가정의 아동을 조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극중 장동민과 조현민은 ‘어린아이’로 설정해 등장했다. 이 두 사람은, 부모님에게 생일 선물을 받았다며 즐거워하는 이혼 가정 아이로 분한 인물에게 “(아버지가)양육비를 보냈나 보다” 등 멘트를 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즉각 불편함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tvN 측은 오늘(6일) TV리포트에 “제작진이 진심으로 죄송해하고 있다”며, 재방송 및 VOD 서비스에서 해당 코너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너의 폐지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코미디 빅리그’는 종교 비하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강유미와 조세호 그리고 김민교가 출연했다. 이들은 각각 태국의 승려 및 불상으로 변신했다. 이때 강유미와 김민교가 조세호를 마구 구타하는 장면으로 논란을 야기했다. 조세호가 ‘가짜 불상’이라는 이유였다. 태국에서는 이를 신성 모독이라고 지적했었다. 당시 제작진은 역시 사과의 말과 함께, 온라인에 올린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개그프로그램이다 보니, ‘웃음’을 위한 무리한 연출이 일어나는 것은 빈번한 일이다. 생각지 못한 소재는 인기와 승률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정도의 ‘자극적인’ 콘셉트는 더 이상 곤란하다. 출연진은 물론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 모두에게 큰 상처로 남기 때문이다.
발 빠르게 사과하고, 또 강한 조치를 취할 의지를 보인 ‘코미디 빅리그’. 앞으로는 더욱 건강한 웃음을 건네기를 바라본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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