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KBS2 ‘태양의 후예’ 진구 욕설 논란이 21일 만에 끝났다.
지난달 17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8회에서는 서대영(진구)이 “이런 XX 그 XXX 당장 끌고와”라고 욕설을 하는 장면이 담겨 시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서대영이 욕을 한 것은 분노 표출의 표현이었다. 지진이 발생하고 유시진(송중기)은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다이아몬드를 찾겠다고 욕심에 눈이 먼 진영수(조재윤)가 건물을 무너뜨렸고, 유시진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서대영은 욕설을 내뱉은 것.
공중파 방송에서 이처럼 수위 높은 욕설을 듣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시청자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놀람이 가신 뒤, 드라마 내용상 필요했다며 이해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이다처럼 통쾌했다’는 반응도 일었다.
당시 KBS 측은 “이야기의 맥락상 필요한 부분이었다. 심의를 통과했다”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진구도 이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시청자들이 공감 못할거 같으면 삐 처리 하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원회는 ‘태양의 후예’ 욕설 장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심의 상정 여부를 고심했다.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외부 자문 기구의 특별 자문을 받은 후, 6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방송통신심의원회는 ‘태양의 후예’의 진구의 욕설과 관련해 권고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의원들은 욕설이 받아들여지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방송언어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고 심의기준에서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제가 없다고 결정을 내리면 다른 드라마에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면서 행정 지도 수준의 권고를 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순화된 표현을 쓸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TV리포트에 “내용 전개상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보다 넓은 시청자층을 고려한 방심위의 심의규정을 존중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진구의 욕설 논란은 21일 만에 끝났다. 사전제작 드라마에 욕설 파문까지, ‘태양의 후예’는 새로웠다. 한 바탕 진통을 앓은 ‘태양의 후예’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태양의 후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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