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정정아가 동갑내기 연인과 오늘(27일)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날 결혼식은 유재석 강하늘 등 동료들의 끈끈한 의리로 더욱 빛났다.
정정아가 2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더라빌 그랜드볼룸에서 많은 선·후배 동료 연예인 하객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렸다. 정정아의 신랑은 훈훈한 외모의 소유자. 두 사람은 오토바이 동호회에서 만나 1년여의 열애 끝에 부부가 됐다.
주례 없이 진행된 이날 결혼식. 때문에 사회자 자리는 더욱 부각됐다. 유재석은 다소 어두운 사회자 석에서 오랜 인연인 정정아를 위해 진행 솜씨를 발휘했다. 정정아 특유의 밝은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하지만 가볍지 않도록 완급을 조율했다.
신랑 신부 입장 전 유재석은 정정아의 연관검색어 ‘아나콘다’를 언급했다. 그는 “오늘 결혼식을 끝으로 그의 연관검색어가 지워지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경건한 분위기 속에 결혼식이 시작됐다.
정정아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 코미디 페스티벌’ 일정 중 서울로 잠시 올라온 것으로 알려진 박미선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정정아 부부를 위해 축시를 낭독했다. 박미선의 축시에는 결혼 선배의 따뜻한 조언과 웃음이 담겼다.
박미선의 축시가 끝난 뒤 배드키즈의 모니카, 강하늘, BMK의 축가가 이어졌다. 정정아 부부를 향한 축하의 마음이 가득 담긴 노래에 정정아와 신랑은 물론 하객들까지 빠져들었다.
이 가운데 오는 9월 11일 입대를 앞둔 강하늘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앞서 축가를 비밀에 부쳐 더욱 궁금증을 자극했던 바. “서로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 힘이 돼 주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You Raise Me Up’을 선곡했다”고 설명한 뒤 열창했다.
10년 전 드라마 ‘산 넘어 남촌에는’을 통해 정정아와 인연을 맺었다는 강하늘은 “당시에도 정정아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10년 만에 드디어 결혼을 한다”라며 “누나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유재석은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찰진 입담을 이었다. 정정아와의 인연을 설명하며 “좋은 분과 결혼하게 돼 나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나콘다를 저 멀리 떠나보내는 마음을 담아 댄스를 춰 달라”고 주문했다. 유재석의 말에 정정아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시원한 댄스를 선보였다. 신랑 또한 정정아와 함께 춤을 췄고, 식장 안은 웃음이 가득 찼다.
용트림을 연상케 하는 현란한 댄스타임이 끝나고, 정정아의 결혼식도 막바지로 향했다. 양가 부모, 하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두 사람은 퇴장했다. 정식으로 부부가 된 두 사람은 다시 버진로드를 걸었다. 이들을 향한 하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한편 정정아는 1999년 가수 이정열의 ‘그대 고운 내 사랑’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야인시대’ ‘변호사들’ ‘산 너머 남촌에는’, 영화 ‘작업의 정석’ ‘화려한 휴가’ 등에 출연했다. 2005년 KBS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 도중 아나콘다에 팔을 물리는 사고를 당한 바 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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