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이번주 종영을 앞두고 있는 KBS2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 ‘직진 로맨스’를 펼친 유시진(송중기)와의 만남도 이번주로 끝이다. 하지만 서글퍼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겐 ‘사랑꾼 열매’를 삼킨 ‘아재 파탈’들이 있다.
요즘 시청자들은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진 두 40대 남자 배우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KBS2 주말 드라마 ‘아이가 다섯’의 안재욱과 MBC ‘결혼계약’의 이서진이 그 주인공이다. 안재욱과 이서진은 각각 설레는 재혼 로맨스와 애절한 계약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한때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로맨스 연기에 있어서 파급력을 지닌 두 배우가 40대에 작정하고 로맨스에 빠지자, 꺼졌던 시청자들의 로맨스 불도 피어올랐다. 안재욱과 이서진은 ‘아재 파탈’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전성기 시절의 인기를 불사르고 있다.
안재욱은 ‘아이가 다섯’에서 사별한 부인을 그리워하는 두 아이의 아빠 이상태 역할을 맡아, 애 셋 딸린 이혼녀 안미정(소유진)과 달콤한 연애에 빠졌다. 지난주까지 자신의 마음을 거부했던 그는 이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하기로 결정했다. 결정하기까진 오래 걸렸지만, 결정한 순간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지난 10일 방송에서는 안미정에게 화끈한 입맞춤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고, 안미정 생각에 빠져 처가와 본가 가족이 모두 있는 식사자리에서 그만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오랜만에 찾아온 새로운 사랑에 주체하지 못하는 이상태의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연애에 빠지고 싶은 설렘을 느끼게 했다.
안재욱이 달콤한 사랑에 빠졌다면, 이서진은 애절한 사랑에 허우적대고 있다.
뻔한 계약 연애 스토리를 그릴 줄 알았더니 치명적인 로맨스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매회 안타깝게 하고 있는 ‘결혼계약’. 드라마 만큼이나 안타까운 인물이 바로 이서진이 연기하는 한지훈이다. 안하무인 재벌 2세였던 한지훈이 진짜로 사랑에 빠진 모습에서는 꿀이 떨어질 만큼 달콤했지만, 지난 10일 방송에서 강혜수(유이)가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 누구보다 애틋한 눈빛을 보내 애절함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강혜수를 붙잡은 한지훈이 “너 내가 살릴게. 니가 내 인생 살렸으니까 이제 너도 살아나. 그깟 병이 뭐라고 청승을 떨어. 강혜수 이 답답한 기지배야”라고 외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트렸다. 강혜수를 향한 한지훈의 애절한 사랑은 이제 시작됐고, 시청자들도 아재 파탈 이서진에게 미칠 차례가 왔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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