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월화극 1위의 신화를 쓰고 있다. 박신양의 열연 덕분이다. 이로 인해 KBS는 월화, 수목 ‘태양의후예’, 주말 드라마 ‘아이가 다섯’까지 모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의 인기에 힘 입어 수목 드라마 1위를 했을 뿐만 아니라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 좋은 기운을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이어가고 있는 것. 그런데 ‘태양의 후예’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1위가 더욱 대단하다는 평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김은숙, 김원석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뭉친 작품. 여기에 송중기와 송혜교가 주연으로 출연하니 기대감은 상당했다.
‘태양의 후예’가 ‘돌아와요 아저씨’, ‘굿바이 미스터 블랙’과 붙지만 수목극 1위를 할 것으로 점쳐졌다. 물론 이처럼 압도적인 수치로 신드롬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지만 말이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기승전송중기’로 불린다. 판타지 내용이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혹평도 있지만, 송중기가 개연성으로 통하고 있다. 이에 그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역대급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믿고 보는 ‘연기의 신’ 박신양이 출연하니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경쟁작인 SBS ‘대박’ 역시 출연진과 제작진이 화려해서 1위를 점치기는 어려웠던 상황.
이 같은 경쟁에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월화극 2위로 출발했다. ‘대박’이 11.8%, ‘동네면호사 조들호’가 10.1%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한 것. 이어 2,3회에서도 2위를 지킨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4회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11.3%, ‘대박’은 9.5%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이 기세를 몰아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지난 11일 방송된 5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대박’은 시청률이 더욱 하락해 9.2%에 머물렀다. 이 같은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성과는 기대 이상으로,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할 수 있다. KBS 월화 드라마가 1위를 한 것은 지난해 2월 종영한 ‘힐러’ 이후 처음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인기 원인 첫 번째는 박신양의 연기다. 이 드라마는 박신양의 원맨쇼로 통하는데, 그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하염없이 웃기다가도 짠하게 만들며, 인간 냄새 나는 배우 박신양의 매력을 풍기고 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현실적이고 서민적이다. ‘을’의 입장에 서서 정의 구현을 하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사이다처럼 통쾌하고 감동을 안겨준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코믹을 강조하다 보니 이야기가 매끄럽지 않다거나 작위적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머리를 쓰면서 보지 않아도 되는 편한 드라마로, 그야말로 월요병을 날려준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기세는 이제 시작인 것 같다. ‘태양의 후예’ 뺨치는 인기 몰이를 할지 기대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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