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연극 ‘비클래스(B Class)’가 조재현 소유의 수현재씨어터에서 막을 올리는 것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극계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봤다.
대학로에서 굵직한 연극을 다수 올리며 연극 제작자로 활동해온 한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연극을 올리기 위해서 1년 전, 최소 6개월 전에는 극장을 잡아야 한다. 극장 계약이 끝나야만 작품에 대한 투자와 협찬, 캐스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비클래스’ 뿐 아니라 모든 연극이 대체로 이렇게 진행된다. 여기에 홍보 기간만 짧게 2~3개월이 걸린다. 사실 홍보 기간을 생각하면 ‘6개월 전 공연장 계약’이라는 것도 시간이 빠듯하다”고 덧붙였다.
‘비클래스’는 오는 5월 3일 수현재씨어터에서 첫 공연을 올린다. 수현재씨어터는 지난 2월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겸 연극 연출가 조재현 소유. 때문에 많은 이들은 조재현 소유의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에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비클래스’ 측은 지난 3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조재현 논란이 일기 전 극장 대관 계약을 완료하고 공연을 준비했으며, 제작진과 배우, 공연을 기다려온 관객들을 위해 공연을 엎을 수 없어 진행하기로 했다고 알린 바 있다.
‘비클래스’ 측의 입장에 대해 이 관계자는 “공연을 두, 세달 앞두고 어쩔 수 없이 공연장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사실 선택지는 많지 않다. 공연을 엎어버리는 방법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라며 “하지만 이마저도 투자 등 복잡하게 얽혀있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또한 수현재씨어터에 대해 이 관계자는 “대학로에서 독보적인 극장으로 객석 규모도 좋고, 시설도 잘 돼 있다. 이곳에서 공연을 올린다는 것은 흥행을 예상하고 올리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곳을 대여하는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재현은 2014년 수현재컴퍼니를 설립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리타’ ‘엘리펀트 송’ ‘꽃의 비밀’ ‘앙리할아버지와 나’ 등을 제작, 공연했다. 지난 2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그는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자숙을 택했다. 당시 공연 중이던 작품이 공연 종료 후 수현재컴퍼니 또한 폐업하겠다고 알렸다.
30일 수현재컴퍼니 측은 “예정대로 직원들은 6월 말 퇴사 예정이며, 수현재 컴퍼니 또한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고 설명하며 수현재씨어터와 대명문화공장 1, 2관이 내년 1월까지 대관돼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조재현이 수현재씨어터가 위치한 자신 소유의 빌딩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연장만이라도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 덧붙였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조재현, 수현재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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