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꿈에도 몰랐던 혜리의 눈물이었다.
14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 시즌3’는 ‘꽃길만 걸으소서’ 특집으로 걸스데이 혜리, 유라, 이세영, 최성원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 캐릭터로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혜리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혜리와 유라의 가족보다 더 끈끈한 우애도 감동을 안겼다.
이날 유라는 “혜리가 뜨고 나서 질투가 나진 않던가”라는 민감한 질문에 “전혀”라고 딱 잘라 말한 뒤 “혜리는 가족이나 다름없다. 혜리가 잘 돼야 다른 멤버들도 같이 잘 된다”고 혜리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유라의 말에 혜리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응답하라 1988’로 수십 개의 CF를 찍으며 100억 소녀라는 애칭까지 얻게 된 혜리였다. 혜리는 “마음이 안 쓰이진 않더라. 다들 잘 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다”며 고마움과 미안함이 섞인 눈물을 흘려 이를 지켜보던 유라마저 울게 했다.
특히 혜리는 이날 그간 숨겨뒀던 가정사와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놨다. 혜리는 “엄마가 얼마 전 주민등록초본을 뗐는데 1장이 넘는다고 하더라.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렸을 때부터 여러 번 쫓겨나 이사해서 그렇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없었다는 혜리였다. 그저 대학에 가서 돈을 벌자는 생각뿐이었단다. 우연한 계기로 걸그룹이 되고, 이후 뼈와 살을 깎는 노력으로 대세가 됐다. 화려한 별천지 같은 연예계지만 자신을 치장하는 데는 관심 없단다. 쇼핑도, 옷에도 관심 없고 심지어 귀도 뚫지 않았다. 성실히 돈을 모아 부모님께 근사한 집을 지어드리는 야무진 꿈을 품고 있을 뿐.
혜리는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은 할머니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냈던 할머니가 ‘응답하라 1988’ 촬영 하루 전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던 것. 하필 할머니의 죽음 다음 날 ‘응답하라 1988’ 덕선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 카메라 컷 소리가 나고도 한참을 오열하는 혜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시청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KBS2 ‘해피투게더3’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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