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요즘 ‘한류’를 얘기할 때 가장 떠오르는 대표적인 스타, 드라마에서는 송중기, 음악에서는 황치열이다. 두 대세의 일거수일투족은 중국 대륙에서 늘 화제다. 중국 팬들은 두 사람을 ‘오빠'(歐巴)라고 부르며 열광한다.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한류 전성기’의 중심에 선 두 ‘오빠’들, 중국이 그들을 사랑하는 이유는 뭘까?
◆ “송중기, 그에 대한 모든 게 궁급합니다만…”
이민호, 김수현을 잇는 대형 한류 스타가 드디어 탄생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한중 동시 방영의 가장 큰 수혜자 송중기 얘기다. 드라마 방영 이후 주가는 나날이 상승 중이다.
중국 현지 연예매체는 하루가 멀다하고 송중기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드라마를 방영할 때는 드라마 관련 소식으로, 드라마 종영 뒤에는 그의 기자회견 소식으로 들썩였다.
송중기가 한류 스타 반열에 오른 이유는 물론 드라마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끝에 ‘별에서 온 그대’를 잇는 대박작으로 자리했고, 주인공 유시진의 송중기도 한류 스타 반열에 올랐다. 배우 본인의 매력에 ‘캐릭터빨’까지 더해져 잭팟이 터졌다. 드라마로 인해 붐업된 인기의 지속이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갑자기 치솟은 인기의 부작용도 생겼다. 홍콩 프로모션 당시 파파라치컷이 보도되는가 하면, 과거 사생활까지 보도되는 등 지나친 관심이 그를 힘들게 하기도 했다. 송중기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전 여자친구 사진까지 돌고 좀 그런 것에 대해서 속상한 부분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에 쏠리던 시선은 드라마 종영과 함께 점차 송중기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앞으로 해외에 나갈 일이 많아지만 그만큼 파파라치, 과거 파헤치기 등 해외 언론의 괴롭힘(?) 강도도 높아질 터. 하지만 송중기의 의연함과 겸손이 그의 ‘한류 꽃길’을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도 유시진이 아닌 배우 송중기를 더 알아갈수록 그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내게) 한류스타라고 말을 하지만 공감은 하지 않는다. 꾸준히 해외에서 활동해 온 그런 분이 진짜 한류스타라고 생각한다. 담담하고 담대해지려고 노력한다.”(4월 15일 송중기 기자간담회 중)
◆ “몸값이 100배”…황치열, 노력형 ★의 교과서
최근 중국에서는 황치열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발언이 화제를 모았다. 중국에서의 행사 출연료가 한국의 100배라고 한 말이 중국 매체를 통해 전해진 것. 중국이 기꺼이 한국보다 100배 많은 출연료를 황치열에게 투자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대륙의 남자’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게 된 황치열의 방송 출연료를 100배로 뛰어오르게 한 원동력은 바로 노력이다. 9년의 무명 생활 끝에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로 얼굴을 알리고, KBS2 ‘불후의 명곡’으로 경연 전문 가수로 입지를 굳힌 황치열은, 오랜 연습과 노력으로 얻은 춤, 노래 실력을 높이 산 중국판 ‘나는 가수다’ 제작자의 눈에 띄어 대륙으로 향했다. 긴 시간을 들인 노력에 대한 보상이다.
중국에는 춤과 노래를 라이브로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는 가수가 매우 드물다. 정부 당국이 립싱크 가수에게 벌금까지 부과했던 중국에서, 격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라이브를 소화하는 황치열은 가수로서 본보기가 돼야 할 존재인 셈.
중국에서 ‘대세’로 자리잡았다고 해서 자만을 하거나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것도 아니다. 몸값 100배는 그냥 나온 숫자가 결코 아니라는 것. 중국판 ‘나는 가수다’ 방송 당시 황치열은 완벽한 가사 숙지를 위해 잠도 안 자가며 중국어 공부에 열중했다. 중국에서 보컬로서의 역량과 국경을 초월한 예능감, 성실함까지 모두 인정받은, 노력형 스타 황치열이야말로 중국 진출을 꿈꾸는 가수들의 ‘교과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드라마 ‘태양의 후예’, 중국 후난TV ‘나는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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