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동상이몽’ 쌍둥이 여고생, 웃긴 사연인 줄 알았는데 역대급 눈물바다였다.
18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는 어머니의 반대에도 보조출연에 열 올리는 여고생 쌍둥이 박진주, 박금주 자매가 사연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날 등장한 쌍둥이 자매의 연기 실력은 썩 좋지 않았다. 심지어 공형진은 “형편 없이 모자란 실력”이라고 혹평하기도. 그럼에도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졸린 눈을 비비며 드라마 촬영장을 전전했다.
학교 공부보다 TV에 잠깐이라도 얼굴을 비추는 게 좋은 철없는 여고생의 투정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들의 속내는 그 누구보다 깊었다.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한 보조출연이었다.
쌍둥이 자매는 홀로 집에서 항암 치료 중인 아버지의 다리를 주물러주고 시간 날 때마다 곁에서 대화를 나눴다. “부모는 자식이 꿈을 이룰 때 가장 행복해”라는 아빠의 말에 보조출연을 결심한 이들이었다.
물론 보조출연에 대한 쌍둥이 자매의 생각이 완벽히 일치한 건 아니다. 동생은 “아빠가 우리가 화면에 나오는 걸 보면 웃을 수도 있잖아”라며 보조출연을 계속하자고 했다. 반면 언니는 “아빠 몸이 나아질 때까지 당분간만 보조출연을 줄이자”라며 “남은 시간 아빠와 얘기를 더 많이 하자. 앞으론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했다.
쌍둥이 자매는 춥고 냉정한 촬영장에서 긴 대기시간을 버티며 서러움에 눈물을 쏟아냈다. 처음 느껴보는 어른들의 차가움은 촬영장 추위보다 더 매서웠다. 그럼에도 아빠를 떠올리며 서러움과 추위를 참아낸 쌍둥이었다.
방송 말미 쌍둥이 여고생은 영상편지를 통해 “아빠 치료 열심히 받고 다시 건강해져서 좋은데 놀러 가자”라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 역시 이들의 깊은 속을 방송을 통해 알게 됐다. 쌍둥이 자매 어머니는 “아이들이 아빠를 기쁘게 해주려고 보조출연을 했단 것을 이제야 알았다”라며 울었다. 쌍둥이 여고생의 사연에 스튜디오는 한순간에 뜨거운 눈물바다가 됐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SBS ‘동상이몽’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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