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진실을 알기 위해서라면 물, 불을 가리지 않고 사사건건 참견하는 오자라퍼 변호사가 탄생했다.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깐깐한 인물이지만 그 덕에 정의가 실현된다. 국민들의 원하는 이상적인 변호사다.
1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아이들에게 쓰레기죽을 먹였던 악질 원장이 조들호(박신양)에게 혼쭐이 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들호는 원아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배 선생의 변호를 맡았다. 폭행은 누명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 원장은 배 선생이 쓰레기죽 사건을 외부에 알리려하자 그를 강제로 해고했고, 아동을 폭행했다는 누명까지 씌웠다.
조들호는 사건의 본질이 폭행이 아닌 원장의 학대에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애썼다. 그는 문제의 유치원에 근무하는 다른 선생님들에게 증언을 부탁했지만 이들은 “그러면 다시는 이 세계에 발을 들이지 못한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결국 조들호는 어린이집에 위장 취업했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빼돌려 단서를 잡았다. 또 조들호는 생일을 맞은 원장이 학부모들을 초대해 파티를 연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료들과 함께 현장을 급습했다. 그는 “원장이 유치원에서 쓰는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었다”고 말했고, 학부모들은 궁금해하며 요리를 기다렸다. 원장은 차마 조들호를 막지 못하고 초조해할 뿐이었다.
학부모들은 음식을 보자마자 “이걸 어떻게 먹냐”고 물었다. 이에 조들호는 “여러분의 아이들이 먹은 겁니다. 원장이 산 음식 재료를 넣어 끓인 것”이라며 “제가 먼저 먹어볼테니 여러분도 한번 먹어보라”고 제안했다. 조들호를 따라 하나둘씩 음식을 먹던 학부모들은 차마 삼키지 못하고 뱉어 버렸다.
그제서야 진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원장에게 “어떻게 이런 걸 아이들에게 먹였냐”며 분노했다. 원장은 한 마디 해명도 하지 못하고 꼬리를 내렸다.
이제 남은 것은 배 선생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는 일. 조들호는 배 선생이 때렸다는 아이를 증인으로 불렀고, 아이가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아이의 몸에 남은 멍은 배 선생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 것.
조들호는 발로 뛰는 변호사였다. 사무실에서 서류만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찾아 발로 뛴 덕에 의뢰인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었다. 또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추적한 덕에 쓰레기죽을 둘러싼 의혹들을 밝혀냈다. 불의가 포착되면 끝까지 파고드는 그의 집요한 오지랖 덕에 또 하나의 정의가 실현된 것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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