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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폿@이슈] ‘결혼계약’ 이서진·유이 재발견, 정통멜로 맞춤형 배우

김지현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지현 기자] ‘단 1분 1초도 쉬지 않고 사랑하세요’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은 다소 상투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인과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되는 재벌 3세의 러브스토리, 전개부터 결말까지 과정이 훤히 보인다. 이 작품은 장르적 클리셰에도 불구, 트렌드를 따르는 요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잡지 못하는 디테일을 그려냈다. 그 세세함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 넣었고, 시청자의 감정에 조용한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지난 24일 ‘결혼계약’이 16부를 끝으로 종영됐다. 관심을 모았던 혜수(유이)의 생존 여부는 확실히 그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불행의 징조가 감지됐다. 혜수는 뇌종양 수술 후 부작용을 겪었다. 손이 떨리는 것은 물론 서서히 미각과 시각을 잃어갔다. 지훈은 사랑하는 여인이 죽음에 가까이 다가서는 걸 보며 조용히 숨죽여 울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쉬지 않고 사랑하는 것. 

혜수는 딸, 지훈과 함께 놀이공원에 갔다. 지훈은 혜수를 바라보며 속으로 속삭였다. ‘1분 1초도 쉬지 않고 사랑한다’라고.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후회 없이 사랑하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엔딩이었다. 지훈은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혜수와 홀로 남겨질 그녀의 어린 딸을 온몸으로 안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는 ‘사랑’이다. 올드한 정서지만 결국 모두가 지향하는 바 아닌가. 트렌드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희생이 조용히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결혼계약’은 MBC 야심작인 ‘옥중화’가 지연 편성되면서 ‘땜질 편성’된 드라마다. 기존에 편성된 주말드라마에 비해 회차가 짧았고, 젊은이들이 외면하는 정통 멜로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의 선전을 점치는 이는 드물었다.

그러나 ‘결혼계약’은 예상을 깨고 모든 연령대의 정서를 아우르는 폭넓은 드라마가 됐고, 정통 멜로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정통 멜로지만 최루성 신파처럼 억지로 시청자의 눈물을 빼지 않았다. 두 남녀가 왜 서로에게 애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지 그 과정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마지막 회에서도 이 같은 디테일이 빛났다. 혜수는 소금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이를 지켜본 지훈 역시 마찬가지. 혜수의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예고하는 장면이지만 드라마는 애써 슬픔을 강요하지 않는다. 미각을 잃은 걸 깨달은 혜수는 말없이 지훈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그 눈에는 두려움과 미안함, 안타까움이 모두 담겨있다. 김진민 PD은 이처럼 소소한 장면에도 주인공의 절실한 감정을 드러날 수 있도록 숨결을 불어 넣었다.

이 작품을 통해 이서진은 예능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시 멜로킹의 타이틀을 얻었고, 아이돌 이미지가 강했던 유이는 오랜 만에 연기 호평을 얻는데 성공했다. 섬세한 연출과 시너지를 발한 두 배우의 매력은 어느 때 보다 빛났다. 이서진의 눈빛은 마치 상대를 실제로 사랑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애절했고, 유이는 죽음을 앞둔 여인의 두려움과 모성애를 제 나이에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임에도 훌륭히 소화해냈다. 두 배우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정통 멜로의 핵심은 ‘감정의 결’이라는 것을 보여준 김진민 PD 역시 이 드라마가 보여 준 성공의 진짜 주역일 것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결혼계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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