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16년 만에 한 무대에 올랐다. 반응은 뜨거웠다. 그걸 계기로 정식 콘서트도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급기야 새 앨범 발매까지 논의 중이다. 그것도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본격 시동을 걸 모양새다.
그룹 젝스키스는 2000년 5월 해체 후 각자의 길을 걸었다. 멤버마다 다른 선택이었다. 앨범을 발매하거나 연기를 하거나 예능을 하거나 그랬다. 아예 활동을 중단한 멤버도 있었다. 그랬던 여섯 멤버가 16년 만에 뭉쳤다. 물론 일회성의 특별 무대였다. 게다가 데뷔 19주년을 맞는 시기에 맞춰 이뤄진 무대라 그들의 행보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젝키는 MBC ‘무한도전’ 후광을 엄청 받았다. 지금 젝키가 얻고 있는 반응은 온전히 멤버들이 누릴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국내 최고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직접 나섰기 때문에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 달아오른 현상이 비단 젝키의 열풍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멤버들은 ‘무한도전’의 ‘하나마나-게릴라 콘서트’의 아쉬움을 정식 콘서트로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6인조가 아닌 5인조. 멤버 고지용의 콘서트 합류는 최종 고사했다. 이후 모든 젝키 활동도 5인조가 될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리더 은지원 이하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 강성훈만 함께 한다.
멤버들의 의지만 있다고 해서 일사천리로 이뤄질 수 없다. 현재 젝키의 다섯 멤버는 모두 다른 회사 아래 있다. 은지원과 김재덕은 엄연히 소속 회사가 있고, 장수원과 강성훈은 개인 매니저와 움직인다. 이재진의 경우 매제가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일 뿐, 본인이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은 아니다.
젝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서는 이들을 하나로 응집시킬 수 있는 회사가 필요하다. 그게 다섯 멤버 중 하나의 회사가 될 수도, 전혀 다른 회사가 될 수도 있겠다. 아예 젝키를 위한 별도의 회사 설립도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젝키 일부 멤버가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측과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멤버들은 젝키 앨범 제작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 이는 순전히 이재진과 양현석을 매개로한 ‘패밀리십’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젝키와 YG엔터테인먼트는 그 어떤 음악적 교류가 없다. 젝키는 1997년 대성기획(現 DSP미디어)에서 데뷔했다. 물론 현재도 유지되는 회사지만, 당시 젝키를 발굴했던 이호연 대표는 병상에 누워있어 더 이상 젝키의 앨범을 제작할 수 없는 상태다.
반면 젝키가 왕성했던 당시 YG엔터테인먼트는 전신 양군기획으로 지누션, 원타임 등을 내놓았다. 힙합 장르를 바탕으로 그룹 양성에 집중했다. 젝키의 음악과 양군기획의 음악은 상당히 달랐다. 그 사이 국내 힙합 바람을 일으킨 양군기획은 2001년 YG엔터테인먼트로 확장됐다.
시간이 훌쩍 흐른 2016년 4월, 젝키와 YG엔터테인먼트는 새롭게 만나려고 한다. 둘의 콜라보레이션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무한도전’ 덕에 뜨거워진 젝키를 향한 반가움이 YG엔터테인먼트 덕에 더 커질지, 아니면 수그러들지.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대성기획(現 DSP미디어),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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