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한국 공포영화 르네상스가 도래할까.
최강희, 공효진, 박한별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해 내며 신인배우 등용문으로 불렸던 ‘여고괴담’ 시리즈와 하지원을 충무로 호러퀸으로 등극시킨 안병기 감독의 ‘폰'(2002), 매혹적인 스토리에 공포와 스릴을 적절히 배합해 310만 관객을 동원한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2003)까지 이제껏 다양한 한국 공포 영화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은 바 있다.
특히 한국 최초의 공포 영화 시리즈 ‘여고괴담’시리즈(1998~2009)와 그 뒤를 이어 2008년 개봉한 ‘고사’ 시리즈(2008~), 2012년 첫 선을 보인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는 독특한 형식과 기발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시리즈 제작으로 공포 영화계의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한국 공포 영화 시장을 유지해 왔다.
최근 한국 공포 영화의 제작이 감소하며 한동안 두각을 나타냈던 한국 공포 영화 시리즈들의 명맥 역시 무너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가 2016년 그 세 번째 작품을 개봉하며 현존하는 유일한 한국 공포 시리즈로서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첫 작품 ‘무서운 이야기1’은 서로 다른 장르의 공포를 선보이는 4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공포 장르를 한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그간 진부한 공포 소재로 관객들에게 싸늘한 시선을 받았던 이전 공포 영화들과는 달리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각 에피소드를 통해 새로운 한국 공포 영화의 탄생을 알리며 주목 받았다. 이어 2013년 개봉한 ‘무서운 이야기2’ 역시 기존 공포 영화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 다양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공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매 시리즈마다 진부한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해온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무서운 이야기3: 화성에서 온 소녀’는 오는 6월 2일 개봉한다.
살아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여우골의 전설을 담은 공포 설화 ‘여우골’, 멈추지 않는 공포의 속도감을 보여줄 질주 괴담 ‘로드레이지’, 아이와 인공지능 로봇의 지킬 수 없는 무서운 약속을 그린 인공지능 호러 ‘기계령’까지 과거, 현재, 미래 시간을 초월한 절대 공포를 담은 작품이다.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3개의 에피소드와, 에피소드들을 하나로 잇는 브릿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지는 액자식 구성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작품은 신예 백승빈 감독과 공포의 대가 김선, 김곡, 민규동 감독이 연출하고 임슬옹, 경수진, 박정민, 홍은희, 차지연 등이 출연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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