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KBS2 ‘나를 돌아봐’가 오늘(29일) 종영한다. 방송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이 프로그램은 논란을 반복하던 차에 결국 막을 내린다.
지난해 5월 파일럿 방송 당시 호평을 받은 ‘나를 돌아봐’는 정규 편성을 꿰찼다.그해 7월 24일 첫 방송된 ‘나를 돌아봐’는 역지사지 콘셉트로 9개월 간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이 짝을 이뤄, 한 명은 스타를, 한 명은 매니저 역할을 맡아 자신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기획 때문에 연예계의 내로라하는 센 사람들이 뭉쳤다. ‘나를 돌아봐’ 원년 멤버는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최민수&이홍기로 이른 바 ‘욱 어벤져스’.
우려대로 방송 전부터 일이 터졌다. 제작발표회 날, 조영남과 김수미는 말다툼을 벌였다. 조영남은 중간에 현장을 떠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만들었다. 제작진의 만류에 조영남은 프로그램에 재합류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수미가 자신의 행동에 후회를 한다면서 하차를 통보했다. 김수미 역시 제작진의 만류로 다시 돌아왔다.
조영남과 김수미는 화해했고, ‘나를 돌아봐’는 다시 의기투합했다. 그러자마자 8월에는 최민수가 외주제작사 PD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나를 돌아봐’는 한 주 긴급 결방되고, 최민수와 이홍기는 최종 하차했다.
이들의 후임으로 송해와 조우종이 합류했다. 송해는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송해 앞에서는 조영남과 김수미도 예의를 갖췄고, 90세의 나이에도 뭐든지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
‘나를 돌아봐’에서는 송해의 버킷리스트를 이뤄졌다. 아내와의 결혼식이었다. 지난해 12월 25일 방송된 이날 장면은 전국 시청률 13.4%를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그 덕에 ‘나를 돌아봐’는 2016년을 호기롭게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조영남과 김수미가 하차했고, 남은 박명수와 이경규가 한 팀을 이뤘다.
대신 잭슨과 박준형이 새롭게 합류했다. 그러던 사이 실제 연인 장동민과 나비가 ‘나를 돌아봐’에 깜짝 합류했다. 관심을 얻는 듯 했으나, 장동민이 타 프로그램에서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합류와 동시에 하차가 결정됐고, 프로그램은 다시 폐지 통보를 받았다.
시작부터 종영까지 ‘나를 돌아봐’는 롤러코스터 같은 9개월을 보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를 돌아봐’는 새로운 웃음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논란에 비해 성적은 좋지 못했다. 결국 ‘나를 돌아봐’는 29일 끝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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