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배우 전미선의 숨겨진 이야기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방에서 칼을 잡았을 때엔 능수능란 주부 9단, 그러나 연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 많은 배우였다.
1일 방송된 SBS ‘잘 먹고 잘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이하 ‘식사하셨어요’)에는 지난주에 이어 배우 전미선과 떠난 여행이 그려졌다.
생이별을 한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이 가득 담긴 시청자의 사연을 직접 전한 전미선은 두 진행자와 함께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옥에서 이어진 대화는 배우 전미선의 사극 촬영 추억을 곱씹게 만들었다.
여행 이튿날, 전미선은 팔을 걷어붙이고 부엌으로 나섰다. 산책 겸 요리 재료를 찾아 나선 임지호 김수로를 위해 아침식사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싱크대 앞에 선 그는 “임지호가 건강식을 만들지 않냐, 나도 건강한 음식으로 두 사람에게 대접하고 싶다”라며 토마토, 양파, 버섯, 낫토, 연근 등을 이용한 요리를 시작했다.
소고기 뭇국에 방금 무친 무생채, 명란젓을 채워 넣은 연근과 참치전, 낫토를 품은 연근까지 전미선이 마련한 밥상은 두 사람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수로 임지호는 말도 잊은 채 폭풍 흡입했다. 김수로는 “밥을 대접받아도 모두 맛있지는 않다. (전미선 표 밥상은) 역대급으로 맛있다”라며 행복해했다. 자연 속에서 맛보는 전미선 표 자연식은 시청자의 군침까지 자극했다.
이어 연기에 대한 전미선의 뒷이야기가 밝혀졌다. 데뷔 이후 10년여간 연기를 하지 않았던 그는 “연기자의 길이 맞나 고민이 많았다. 여러 직업을 경험했지만 결국 돌아올 곳은 연기더라”라고 말했다. 여러 작품에서 연기력을 빛낸 그였지만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은 것.
드라마 ‘태조 왕건’과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연기를 다시 하게 됐다는 전미선은 “그때부터 연기를 쉬지 않고 해왔다”라며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그때 처음으로 자존심이 생겼다. 연기뿐 아니라 내 삶에도 열정이 없었던 것 같다”라며 “사실 연기도 엄마가 되고야 알게 됐다. 연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내 인생에 잘 맞는, 내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으면 할 때였는데, 그때 만난 작품이 ‘제빵 왕 김탁구’였다”라고 전했다.
전미선은 “내가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지만 연기에 고민이 많았다. 지금도 연기에 대한 생각이 확실치 않을 때엔 강부자 선생님을 찾아가 배운다”라고 말했다.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였지만 여전히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여전히 노력하는 27년 차 배우였다.
‘식사하셨어요’는 배우 전미선의 솔직한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진정성 가득한 연기로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는, 명품 배우 전미선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식사하셨어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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