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서현진이 완전히 달라졌다. 비련의 여주인공에서 역대급 망가짐까지, 이색 매력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에릭도 마찬가지. 에릭 역시 ‘츤데레’(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표현) 면모를 앞세운 신비남 매력을 떨치고 있다. 관건은 예지원이었다. 예지원은 ‘올드미스 다이어리’ 당시를 떠올리게 할 정도의 독특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지난 2일 tvN 새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연출 송현욱, 극본 박해영)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해영과 도경은 첫 만남을 갖게 됐다.
이날 해영(서현진)의 일상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결혼식 전날, 예비신랑에게 차인 것으로 비극은 시작됐다. 사업 사정이 어려워진 그의 남자친구는 “네가 밥 먹는 모습이 꼴도 보기 싫다”고 차버렸고, 해영은 그대로 절망했다.
이후 해영은 급속도로 망가지기 시작했다.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갑작스럽게 포효했고, 또 아무렇지 않은 척 털털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서현진은 이 과정을, 과장되지 않은 감정으로 소화해냈다. 담담한 표현력에 시청자는 더욱 공감한 것.
에릭도 이색 캐릭터로 등장했다. 까칠한 영화 음향감독이자, 가까운 미래를 볼 수 있는 역할. 에릭이 분한 도경은 계속해서 해영의 존재를 느끼게 됐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녀였지만, 단단한 인연의 끈이 느껴진 것. 두 사람은 결국 마주쳤고, 도경은 놀라움에 몸을 떨었다. 에릭은 ‘연애의 발견’의 뒤를 이어, ‘인생 캐릭터’를 예고했다.
예지원은 진정한 신 스틸러였다. 해영의 직장 상사로 등장한 그녀 수경. 수경은 유독 해영을 괴롭혔다. 결혼식 당일, 취소 문자를 받았다는 게 그 이유. 수경은 “아홉 번째 너에게 파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그날 호텔 뷔페를 먹기 위해 전날부터 굶었다. 그런데 아침에 취소 문자가 오더라. 라면 4개를 끓여먹는 마음을 네가 아냐”고 괴로워했다.
예지원은 ‘올드미스 다이어리’ ‘프로듀사’를 떠올리게 할 정도의 막강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향후 서현진과 선보일 ‘톰과 제리’ 케미스트리에 벌써부터 기대가 쏠리고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또 오해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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