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재투성이 여인이 백마 탄 왕자의 지원에 힘 입어 최후의 승자가 되는 흔하디 흔한 일일극은 가라. 현실을 담은 진짜 이야기가 온다.
MBC 새 일일극 ‘워킹맘 육아대디’ 제작발표회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배우 홍은희, 박건형, 오정연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 드라마는 기존 일일극이 다루지 않았던 소재를 채택했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 처럼 일하는 엄마와,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아빠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현실 속 인물들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배우 홍은희가 이 작품을 택한 이유도 이 같은 현실성에 공감했기 때문. 이날 홍은희는 “워킹맘으로 등장하는데 시청자가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많이 연구하고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가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웠기 때문에 ‘연기를 너무 쉬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라며 “그동안 쉰 것이 이 작품을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은 만큼 공감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홍은희는 “드라마가 아닌 예능에서 육아 소재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 아이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인 것 같다”며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매일 눈물을 쏙 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일과 아이를 동시에 병행한 적이 있기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참 많다”고 덧붙였다.
남편과 친한 동료인 박건형과 호흡을 맞추는 소감도 전했다. 홍은희는 “박건형 씨를 알게된지 오래됐고 남편과 워낙 돈독했기 때문에 편할 줄 알았다. 근데 아는 사이라 부부를 연기하기 어색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건형 역시 처음에는 불편했다고. 그는 “나도 고민이 많았다. 형수님이지 않나. 우리나라에서는 힘든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극 중 부부고 이 사람이 없으면 안될 정도로 사랑을 뿜어내야 하는데 자꾸 한 명(윤준상)이 눈에 보여 힘들었다. 그 부분이 신경이 쓰였지만 그분께서 먼저 반가워해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실제로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라며 “아내가 대본을 보고 ‘꼭 했으면 좋겠다’고 적극 추천했다. 아내의 적극적인 지원도 선택 배경이 됐다”며 애처가 면모를 드러냈다.
오정연은 생애 첫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악역을 맡은 소감에 대해 “감독님께서 제가 겉보기에 못돼 보여서 캐스팅했다고 하셨더라”며 “근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 걱정하시고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오정연은 “저는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평화주의자 스타일”이라며 “역에 몰입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회사 생활에 이르기까지 저를 울렸던, 괴롭혔던 인물들을 한명씩 다시 떠올렸다. 그 사람들의 표정, 행동, 말투, 눈빛을 떠올렸다. 괴로운 작업이었지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워킹맘 육아대디’는 출산만 강요할 뿐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하지 않는 세상에서 부모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육아 전쟁을 다룬 드라마다. 오는 9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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