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배우 이서진과 나영석 PD는 톰과 제리 같은 존재다.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만나고 또 만나는 애증(?)의 관계다. 투덜이 이서진과 모든 걸 다 받아주는 척, 결국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나 PD의 우정은 흥미롭다.
이서진은 최근 진행된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나 PD에 대해 언급했다. 예능이 아니어도 서로 자주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라고.
그는 “영석이를 만났을 때 일 얘기는 해 본 적이 없어요. ‘너 앞으로 어떤 예능 만들 거야?”라고 물어 본 이 없고, 그가 먼저 얘기해 준 적도 없어요. 그러니 제가 속을 수밖에 없어요. 저한테 말 한 마디 안 하고 시골에 데리고 간거 보세요”
나 PD에 대한 이서진의 신뢰는 대단했다. 그라면 무엇이든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것. 연기든 예능이든 연출가를 믿고 따르는 것이 자신의 스타일이라고.
“제가 계속 영석이 앞에서 투덜거리고, 하기 싫다고 귀찮아하기는 해요. 물론 그게 실제 제 모습이기도 하고요. 근데 속으로는 날 어떤 상황에 놓이게 하든 그가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결과도 다 좋았고요”
하지만 그는 ‘꽃 보다 할배’와 ‘삼시 세끼’가 잘 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속된 말로 정말 망하면 어떡하나 걱정할 정도였다고.
“‘꽃 보다 할배’를 제안받았을 때, 여행을 가는 게 예능으로 되겠냐고, 누가 보겠냐고 의심하면서 말렸어요. 투정을 다 듣더니 결국 데려가더라고요. 근데 되더라고요. 이후 ‘삼시 세끼’를 하자고 했을 때는 이건 진짜로 안될 것 같다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밥 준비하는 걸 누가 보겠냐고 물었죠. 근데 희한하게 되는 거예요. 역시 연출가를 믿고 따르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예능 체질이다. 이서진은 오늘(6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어서 옵쇼’를 통해 또 예능에 도전한다. 운동인, 예술인, 과학자 등 각계각층 스타들의 재능을 판매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스타 재능 기부 홈쇼핑 예능이다.
혹시 예능에 원대한 꿈이라도 있는 것일까. “예능 쪽에 포부가 있는 건 아니에요. 솔직히 처음엔 거절했는데 서수민 CP가 계속 러브콜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설득당했죠. 하하. 솔직히 첫 녹화 때 저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노홍철, 안정환 씨가 진짜 확실히 잘 하더라고요. 저는 아직 감도 못 잡았고, 본 방송으로 편집본을 봐야 앞으로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 PD를 믿고 예능에 출연했던 것처럼 ‘어서 옵쇼’ 역시 서 CP를 믿고 결정한 거예요”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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