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로코(로맨틱 코미디) 여신 계보’가 바뀌고 있다. ‘파리의 연인’ 김정은에서 ‘파스타˙괜찮아 사랑이야’의 공효진, ‘킬미힐미˙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까지. 그리고 이제 그 바통을 서현진이 넘겨받는다.
서현진은 현재 tvN 새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오해영’ 역으로 활약 중이다. 망가짐도 불사 않는 폭풍 연기력으로 20˙30대 여성들의 공감 포인트를 저격하고 있다. 전작인 ‘식샤를 합시다2’에 비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기도 하다.
서현진이 분하고 있는 ‘오해영’에게는 여느 로코 주인공이 그렇듯이, 아픈 사연이 있다. 학창시절부터 동명의 ‘오해영’(전혜빈)과 끊임없는 비교를 당해야 했기 때문. 일명 ‘흙수저’ 오해영은 그야말로 평범하다. 외모도 평범, 능력도 평범, 집안도 평범하다. ‘금수저’ 오해영은 다르다. 외모부터 능력, 집안까지 모든 것이 출중하다. 오해영은 이를 두고 “아름다운 진짜 영애씨와, 막돼먹은 영애씨가 같은 학교를 다녔다고 생각해 보라”고 한 마디로 정리하기도 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오해영은 ‘금수저’ 오해영으로 인해 인생까지 꼬이게 됐다. ‘금수저’ 오해영에게 차인 도경(에릭)이 오해영의 예비신랑에게 애꿎은 화풀이를 한 것. 이름을 헷갈린 탓이었다. 결국 사업이 망한 그는 오해영에게 이별을 고한 상태다.
한눈에 봐도 바람 잘날 없는 일상이다. 서현진은 ‘역대급 망가짐’으로 이 과정을 표현해냈다. 빨개진 얼굴을 내세운 술 주정은 예삿일이었다. 매일같이 술로 괴로움을 잊던 그녀는 숙취 해소 음료를 마시다가 얼굴로 뿜었고, 쌍코피를 터뜨리고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응수했다. 막춤도 대단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서현진은 배경음악도 없는 상태에서 막춤을 소화했던 것. 괴로운 감정을 춤으로 승화한 장면이었다.
서현진은 ‘식샤를 합시다2’에서 이미 최적화된 코믹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여배우’라는 수식어를 내던진 채 ‘먹방’(먹는 방송)의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1년 만에 돌아온 그녀. 서현진이 내로라할 국보급 로코 여신, 김정은, 공효진, 황정음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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