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이 남자, 악역만 어울릴 줄 알았더니 코믹 연기까지 일품이다. 배우 남궁민이 밉지 않은 깐족남으로 거듭났다.
지난 14일 SBS 새 주말드라마 ‘미녀공심이’ 첫 회가 베일을 벗었다. 단연 남궁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해 강렬한 사이코 패스 연기를 선보이며 악역의 지존으로 거듭난 그는 이번엔 한량 기운이 물씬 풍기는 변호사로 변신했다.
변호사 안단태(남궁민)은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사람들을 압도하는 언변을 지닌 완벽한 변호사지만, 법정을 벗어나면 털털한 한량으로 변모했다.
아이가 바닥에 떨어뜨린 과자를 주어 먹으며 신나하는 그의 모습은 천진난만했다. 무릎이 튀어 나온 트레이닝복 바지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편의점에 들르는 남궁민의 모습에서 재벌2세 남규만(‘리멤버’)의 모습을 떠올리기 힘들었다.
안단태의 일상에서 변호사의 흔적을 찾기는 힘들었다. 교양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말투와 깐족거리는 성격이 마치 동네 백수처럼 보이기도. 입에 있던 아이스크림을 뱉은 후 이를 다시 동네 개에게 주는 모습과, 먹을 것만 보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 남궁민의 능청 연기는 전과 달라 새로웠다.
원형 탈모에 시달리는 공심(민아)과의 코믹 호흡도 웃음을 자아냈다. 공심이와 본의 아니게 하룻밤을 보낸 안단태는 황당한 상황에서도 능청스러웠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안단태가 사물을 천천히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예고돼 호기심을 자아냈다. 코믹 연기부터 액션까지 첫 회부터 다양한 연기를 보여 준 남궁민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SBS ‘미녀공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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