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tvN 새 드라마 ‘또 오해영’이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을 떠올리게 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랑의 상처를 지닌 두 사람의 사연부터, 여주인공의 이름까지. 비슷한 구석이 꽤 많다. 막상막하의 ‘꿀잼’을 선사하고 있는 두 작품의 공통점을 꼽아봤다.
◇ 차이고 또 차이고
2005년 방송된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주인공 김삼순(김선아)은 오랜 연인 민현우(이규한)에게 보기 좋게 차였다. 민현우는 돈 많고 조건 좋은 여자를 찾아 떠났다. 남자 주인공 현진헌(현빈) 역시 가슴 아픈 이별을 겪어야 했다. 결혼을 약속한 연인 유희진(정려원)이 말도 없이 그의 곁을 떠난 것. 그것도 현진헌이 가장 힘든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여느 로코처럼, ‘또 오해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여주인공 오해영(서현진)은 무려 결혼 전날, 약혼자 한태진(이재윤)에게 “밥 먹는 모습이 꼴 보기 싫어졌다”고 차였다. 남주인공 박도경(에릭)도 아린 사연이 있다. 결혼식 당일, 신부가 모습을 감춘 것.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와 마찬가지로, ‘또 오해영’ 역시 남녀 주인공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인연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 기막힌 우연 ‘동명이인’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현진헌이 사랑하는 여자 둘의 이름이 같았다. 첫사랑 유희진과 새로운 연인 김삼순의 예명. 김삼순의 오랜 소원이 ‘개명’이었던 것. 그녀는 과거 친절했던 피아노 선생님을 잊지 못했고, 그녀의 이름을 따 ‘희진’으로 살 것을 결심했다.
‘또 오해영’ 박도경의 여자들은 성까지 같다. 두 사람 모두 ‘오해영’이다. 둘은 학창시절부터 ‘예쁜 오해영’, ‘그냥 오해영’으로 불렸다. 물론 ‘예쁜 오해영’ 쪽이 박도경의 전 연인이다. 현재는 ‘그냥 오해영’과 미묘한 감정을 나누고 있다.
◇ 그들도 사연이 있을까
사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현진헌이 완벽하게 버림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유희진에게도 사정이 있었던 것. 당시 유희진은 큰 병에 걸렸고, 헌진헌에게 짐이 될까 그 길로 한국을 떠났다.
‘또 오해영’ 오해영의 연인도 마찬가지다. 결혼 전 날, 사업이 망하며 자취를 감췄다. 한태진은 “쪽팔리게 기다려 달라고 할 순 없지 않냐”면서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한 것이다. 아직까지 ‘예쁜 오해영’이 박도경을 떠난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은 상황. 그녀 역시 ‘병’ 혹은 ‘사고’가 원인이 아니었냐는 네티즌 추리가 남아 있다.
하지만 ‘또 오해영’이 ‘내 이름은 김삼순’과 비슷한 면모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극중 박도경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이색 소재로 비쳐지며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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