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 칸 현지 반응이 뜨겁가 나뉘고 있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아가씨’가 지난 14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오전 8시 30분 프레스 스크리닝도 만석을 이룬 데 이어 오후 10시 진행된 공식 상영 역시 2500석 규모의 대극장이 관객들로 가득 찼다.
현지 반응은 호불호가 격렬하게 갈렸다. 오후 공식 상영 당시 영화의 후반부 신체 절단 장면에서 소리 지르는 관객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10명 정도의 관객이 다소 산만하고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극장 관계자의 안내 하에 객석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TV리포트에 “극장 직원이 의자 밑을 손전등으로 비추고 의자를 타고 넘어가는 관객도 있는 것으로 보아 쥐가 나온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15일 공개된 스크린데일리지의 ‘아가씨’ 평점 역시 나뉘고 있다. 평점은 2.2점. 현재까지 최고점을 받은 작품은 3.8점의 독일 감독 마렌 아데의 ‘토니 어드만’이다. 최하점은 2.1점의 ‘리스터 버티칼'(알랭 기로디), ”슬랙 베이'(브루노 뒤몽)이다.
칸영화제 평점은 별 0개부터 4개까지 주어진다. 현지 스크린 데일리 평점은 미국, 영국, 스페인 등 11개 국의 평론가들의 평가를 자체 집계한 것으로 영화제 심사 수상 여부와는 별도다. 하지만 평론가들의 반응을 가늠하는 객관적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가씨’는 뉴욕타임즈, LA타임즈 등 4개의 매체로부터 별 3개를 받았고, 이탈리아와 영국으로부터는 별 1개를 받는 데 그쳤다.
다소 평이한 데일리지 평점가와 달리 해외 프로그래머들은 극찬을 쏟아냈다. 토론토 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메론 베일리는 “울림이 사그라들지 않는 작품”, 폴란드 바이어 Jakub Duszynsk는 “환상적인 걸작이다. 황금종려상 받을만한 영화”라고 호평했다.
이러한 극과 극 반응은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때도 마찬가지였다. ‘올드보이’는 스크린데일리지 평점은 2.4점으로 상위권이었던 반면, 프랑스 데일리지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는 최하점을 받은 바 있다. ‘박쥐’는 스크린데일리 평점은 2.4점,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는 1.7점을 받았다. 특히 ‘박쥐’의 경우 프레스 스크리닝 일부 외신 기자가 구역질을 하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과연 심사위원들의 입맛은 어떻게 나뉘고 있을까. 올해 심사위원장은 ‘매드 맥스’ 시리즈의 조지 밀러 감독이다. 칸영화제 시상식과 폐막식은 22일 오후 7시 열린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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