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마녀보감’이 종영을 한 회 남겨두고, 남녀 주인공의 슬픈 엔딩을 예고했다. 김새론의 저주를 풀기 위한 윤시윤의 희생이 그것. 윤시윤의 죽음은 어쩌면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15일 방송된 JTBC 금토 드라마 ‘마녀보감’에서는 연희(김새론)의 저주를 푸는 마지막 방법이 자신의 죽음임을 알고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허준(윤시윤)의 모습이 그려졌다.
화형의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허준에게 연희는 “어째서 몸을 돌보지 않는 것입니까”라며 원망했다. 허준은 과거 어머니가 생을 마감할 때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연희에게도 그렇게 될까 봐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연희와 허준은 위기를 겪으며 더욱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촛불 하나가 켜지면서 남은 건 한 개의 촛불이었다. 허준과 연희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허준은 모든 일이 잘 될 거라고 희망했다. 연희도 저주에서 벗어나 허준과 함께하는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허준과 연희가 사랑의 결실을 맺는 일은 애초 불가능한 꿈이었다.
마의금서의 사라진 마지막 장에는 연희의 저주를 풀 마지막 단서가 적혀 있었다. 진실한 사랑의 희생이었고, 이는 곧 허준의 죽음을 뜻했다. 허준은 최현서(이성재)로부터 마의금서의 마지막 장을 받은 뒤 절망했다. 연희와의 행복한 앞날이 자신에겐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허준은 연희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었다.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모른 채 살아온 허준에게 연희는 삶의 이유였다. 삶의 이유를 알려주고, 사랑을 느끼게 해준 것만으로도 허준은 연희에게 감사했다. 연희가 잠든 사이, 그녀를 떠나 죽음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그는 연희가 끝까지 자신이 죽음을 선택한 이유를 모르길 바랐다.
tvN ‘시그널’의 이재한 형사(조진웅), KBS2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 대위(송중기), tvN ‘또! 오해영’의 박도경(에릭), KBS2 ‘함부로 애틋하게’의 신준영(김우빈)의 공통점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구명 운동을 일으킨 남자 주인공이다. 이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 허준의 생사에 ‘마녀보감’ 시청자들의 촉각도 곤두섰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JTBC ‘마녀보감’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