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2014년 초 종영한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서 연기를 보여준 배우 한혜진. 그가 공백이 무색할 만큼 빼어난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한혜진은 2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하명희 극본, 오충환 연출) 11회에 깜짝 등장했다. 앞서 특별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그는 머리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환자 조수지로 등장했다.
조수지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뇌손상을 입은 환자.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 병원에 실려 온 조수지의 곁에는 모든 걸 포기하고 아내의 쾌차만을 바라는 남편(조달환)이 있었다.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태도에 병원에 모든 사람들이 감동할 정도였다.
그러나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다. 수술에 들어가기 전 의사들이 없는 틈을 타 조수지에게 다가선 남편은 “죽어도 넌 내 거다” “다시 한 번만 헤어지자는 소리 하기만 해 봐라”라며 낯빛을 바꿨다. 이후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에도 아내가 움직임이 없자 남편은 조수지에게 “네가 다른 놈들과 시시덕거리는 것을 안 봐도 될 테니, 나는 괜찮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남편의 곁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조수지는 눈을 감아 그의 얼굴을 안 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이후 의식은 찾았지만 몸을 움직이지도,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도 못하는 ‘락트인 신드롬’이라는 조수지를 걱정하던 의사 유혜정(박신혜)은 그를 찾아가 걱정의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조수지는 눈물이 그렁그렁 한 채로 ‘도와주세요’라고 표현했지만, 마음은 결국 전해지지 못 했다.
오랜만의 공백을 깨고 연기자로 모습을 드러낸 한혜진은 침대에 누워 눈빛으로만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해야 했다. 한정적인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한혜진의 눈빛에는 조수지가 처한 암담한 상황이 모두 담겼다. 의처증인 남편이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 어려운 수술 끝에 깨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움직일 수 없는 이유는 모두 여기 있었고, 한혜진은 그런 조수지의 상황을 눈빛만으로 모두 소화했다.
과연 조수지의 락트인 신드롬은 고쳐질 수 있을는지, 짧은 등장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한혜진의 연기에, ‘닥터스’ 12화에 관심이 쏠린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닥터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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