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박찬욱 감독이 세 번째 칸영화제 수상에 도전한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오늘(22일) 열린다. 한국영화로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4년 만의 경쟁진출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8일 프랑스 칸 인근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 박찬욱 감독은 영화제 측의 폐막식 참석 요청이 있을 경우 폐막식에 참석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두 편의 경쟁초청작 모두 수상까지 결과가 이어졌기에 이번에도 수상 기대감을 품게 한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2등 격인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것은 ‘올드보이’가 처음이었다. ‘올드보이’ 이전에는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받은 감독상이 한국영화 최고 수상 기록이었다.
‘박쥐’로 다시 한 번 칸영화제 문을 두드린 박찬욱 감독은 3등 격인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두 번 초청에 두 번 수상이라는 충무로 사상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아가씨’로 세 번째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박찬욱 감독이 과연 이번에는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을지, 혹은 박찬욱 영화 최초로 연기상을 받을지 관심이 폭주했다.
올해 경쟁 진출작 21편은 역대급 라인업이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칸 단골 거장 감독들이 대거 초청됐다. ‘더 차일드’, ‘로제타’에 이어 세 번째 황금종려상에 도전하는 다르덴 형제의 ‘언노운 걸’을 비롯, ‘귀향'(각본상) ‘내 어머니의 모든 것'(감독상)의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줄리에타’, 칸 경쟁부문에 12번이나 초청된 켄 로치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 등 화려한 면면을 자랑했다.
일단 영화지 평점만 놓고 보자면 독일 여성감독 마렌 아데의 ‘토니 어드만’이 스크린 평점 3.7점이라는 기록적으로 높은 점수로 가장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도 15명의 평가위원 중 무려 6명이 만점을 줬다.
반면 칸의 총아 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은 스크린 데일리 1.4점, 르 필름 프랑세즈 2.1점으로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 황금종려상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하는 다르덴 형제의 ‘언노운 걸’은 스크린에서는 2.5점으로 무난한 점수를 받았으나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는 1.7점을 받는 데 그쳤다.
박찬욱 ‘아가씨’의 스크린 평점은 4점 만점에 2.1점, 르 필름 프랑세즈는 1.7점이다. 스크린 데일리와 르 필름 프랑세즈의 평점으로 수상 결과를 예측하긴 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하다. 매해 심사위원 전원이 바뀌는 칸영화제의 수상 관건은 전적으로 심사위원에게 달렸다.
스크린 데일리 평점은 미국, 영국, 스페인 등 11개국의 평론가들의 평가를 자체 집계한 결과이며 마켓지향적이다. 르 필름 프랑세즈는 카이에 뒤 시네마, 르몽드 등 프랑스 내 11개 유수 매체가 참여하며 작가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두 영화지 평점 모두 영화제 심사 수상 여부와는 별도다.
과연 박찬욱 감독은 세 번 초청에 세 번 수상이라는 낭보를 전해줄까. 지금도 세계영화 무대에서 거장으로 분류되는 박찬욱이지만, ‘아가씨’까지 칸 트로피를 받는다면 그와 함께 한국영화의 국제적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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