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SMAP(나카이 마사히로, 기무라 타쿠야, 이나가키 고로, 쿠사나기 츠요시, 카토리 싱고)가 31일을 끝으로 28년간의 그룹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 스타들도 아쉬운 국민 그룹의 해체
인기 그룹 GLAY의 보컬 테루(TERU)는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데뷔 한 지 20년 이상, TV 프로그램 등으로 SMAP의 5명과 자주 얼굴을 볼 기회가 있었지만 설마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 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지금은 그냥 수고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지만, 언젠가 또 팬들도 5명이 모인 모습을 보여주는 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록밴드 루나시(Luna Sea)의 기타리스트 이노란(INORAN)은 “더 이상 5명의 SMAP을 볼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라며 아쉬워했다.
음악 프로듀서인 코무로 테츠야는 “SMAP에는 몇 곡의 작사 작곡으로 제출한 걸까. 별로 채택되진 않았지만 앨범 수록 곡으로 5명이 함께 불러줬을 땐 매우 기뻤다”면서 “모두와 각각 추억과 음악으로 이어져 있다. 작아도 함께했던 행복…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 “SMAP 되찾을 때까지 포기 안 해”
SMAP의 해체에도 팬들은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자 조간 아사히 신문에는 SMAP 팬들의 전면 광고가 게재됐다. 광고에 할애된 공간은 무려 8면이다. 이는 팬들이 결성한 SMAP 대응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첫 번째 면에는 ‘언제나 많은 사랑과 용기를 준 SMAP에게’란 글이 게재돼 있다.
2~7면에는 팬들의 이름과 함께 ‘여기서부터 손을 잡고’ ‘강하게 강하게 미래를 믿고’ ‘이제부터도 우리들은 곁에 있을 께요’ ‘우리들은 그 손을 놓지 않을 거예요’ ‘Can’t stop!! -LOVING-‘ ‘We love SMAP Forever’라는 문구가 각 면에 게재됐다.
또 마지막 면에는 ‘한 사람 한 사람으로 가능한 일은 적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이런 점이 어떻게든 전달될 수 있도록’이란 메시지와 함께 ‘SMAP가 계속 이어 온 동일본 대지진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는 팬들이 SMAP 멤버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를 아사히 신문의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A-port’를 통해 모은 것으로 일주일 사이 모인 메시지는 무려 1만 3000건 이상이다. 또 28일까지 모인 지원금(추정치)은 3천900만 엔에 이른다.
이처럼 팬들은 SMAP의 해체를 아쉬워하며 이들을 되찾기 위해 필사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까지 SMAP 해체 반대 서명운동을 펼친 팬클럽 ‘5☆SMILE’의 대표, 기무라 교코 씨도 27일 후지TV ‘SMAP×SMAP’ 마지막 방송이 끝난 뒤 가진 JP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SMAP 해체와 관련 “포기한 게 아니라 새로운 승부가 시작되는 것”이라면서 “팬들은 SMAP가 SMAP를 되찾는 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SMILE’이 집계한 SMAP 해체 반대 자필 서명은 총 37만 3515건으로 이 가운데 해외 거주자로부터 받은 서명은 2272건, 한국에서 온 자필 서명은 총 644건이었다.
# 앞으로의 활동은?
해체한 SMAP의 각 멤버들은 내년부터 그룹이 아닌 개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기무라는 내년 1월 15일부터 시작되는 TBS 드라마 ‘A LIFE’의 촬영을 지난달 29일 종료했다. 이날 활동이 SMAP로서의 마지막 활동이었지만 기무라는 “수고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라며 덤덤하게 스태프에게 인사했다. 기무라는 연말을 국내에서 보낸 뒤 1월 4일부터 촬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4월 29일에는 주연 영화 ‘무한의 주인’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내년에도 사회를 맡고 있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가 맡고 있는 레귤러 프로그램은 현재 TBS의 ‘나카이 마사히로의 금요일 스마일에게’ 니혼TV ‘더! 세계 깜짝 뉴스’ 등 5개다.
쿠사나기 츠요시는 후지TV 드라마 ‘거짓 전쟁(1월 10일 첫 방영)에서 주연을 맡았고 이나가키 고로는 1월 6일부터 방송되는 TV 아사히 스페셜 드라마 ‘불쾌한 과실’에 출연한다. 싱고도 TV 아사히의 SmaSTATION!! 등 레귤러 프로그램 진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 재결성 가능성은?
공식 해체일은 31일지만 전설적인 록그룹 엑스 재팬의 멤버 요시키는 벌써부터 SMAP 재결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달 27일 도쿄 신주쿠 내 이세탄 백화점에서 열린 ‘Yochikimono’ 숍 오픈 기념 행사에 참석해 “그 순간(해체)이 올 때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순간 ‘아,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엑스재팬 해체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우리들도 해체를 경험하고 십수 년 후 부활했다”면서 “언젠가 (SMAP이) 부활한다면 팬도 여러분도 좋아할 것”이라고 밝혔다.
SMAP과 같은 소속사인 TOKIO의 멤버 고쿠분 타이치는 최근 한 프로그램에 출연, SMAP에 대해 언급하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몇 년 전까지 SMAP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인정하면 넘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SMAPxSMAP’ 최종회를 보고 대단한 그룹이라고 생각했다. 소속사의 후배들은 SMAP의 해체를 해체가 아닌 ‘결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SMAP의 복귀를 열망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히데요시 관방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각각 특별한 ‘온리원’으로, 앞으로 팬 여러분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활약해주길 바란다”며 SMAP 해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언젠가 함께하게 돼서 TV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팬들은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재결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온라인 매체 리얼라이브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멤버 간 앙금이 없어진 단계에서의 재결성은 꼭 실현시켜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팬들 역시 불화를 해결한 다섯 멤버가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후지TV ‘SMAPxSMAP’ 캡처, JP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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