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지옥의 시월드부터 김치 따귀까지 막장 드라마의 왕국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한 MBC가 반격을 준비 중이다.
드라마의 자존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는 수목드라마가 막강한 라인업을 갖추고 안방 문을 두드린다. 대세 황정음, 류준열을 내세운 ‘운빨 로맨스’를 시작으로 이종석, 한효주가 합류를 결정한 ‘W-두 개의 세계’가 시청자와 만날 준비 중이다. 헌 옷을 버리기로 한 MBC는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MBC는 오는 25일 황정음, 류준열의 ‘운빨로맨스를 선보인다. 명실상부 최고의 로코퀸으로 군림 중인 황정음과 tvN ‘응답하라 1988′(‘응팔’)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류준열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류준열은 황정음의 열렬한 대시를 받는 게임회사 CEO 제수호 역을 맡았다. 황정음은 점과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 역을 맡았다. 같은 회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커플로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특히 류준열이 일명 ‘응답의 저주’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은 매번 차기작에서 부진을 겪었다. 이에 류준열의 성적표에 호기심 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 뚜껑을 열어 봐야 아는 법이지만 우선은 긍정적이다. 그가 저주를 깰 배우로 주목 받는 건 ‘응답하라’가 만든 스타덤 중 류준열 만큼 팬덤 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드라마의 성패가 배우 한 사람의 인기로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출연만 하면 시청률을 보증하는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이 그를 이끈다는 점, ‘운빨 로맨스’의 원작이 탄탄한 재미를 담보하고 있다는 점이 흥행을 점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운빨 로맨스’ 차기작으로 편성된 ‘W-두 개의 세계’ 역시 기대가 큰 작품이다.
‘W’는 2016년 서울을 배경으로 현실과 가상 현실이 교차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로맨틱 서스펜스 드라마. 이종석은 극중 전직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벤처사업으로 청년 재벌이 된 냉철한 천재 강철 역을 맡았다.
이종석과 멜로 호흡을 맞추는 여주인공으로는 한효주로 낙점됐다. 그동안 영화에 주력했던 한효주는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숱한 러브콜을 받았지만 매번 고사한 바. ‘W’는 까다로운 한효주가 6년 만에 안방 복귀를 결심하게 만든 작품이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앞서는, 활달하고 정 많은 종합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 2년 차 오연주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W’의 시놉시스는 편성 전부터 탄탄하고 구조적인 짜임새로 입소문이 난 작품.
‘나인: 아홉 번의 여행’으로 자신만의 확실한 필력을 보여 준 송재정 작가와 ‘그녀는 예뻤다’의 정대윤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이종석, 한효주가 가세하며 꿈의 라인업을 완성했으니 팬들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부진에 빠진 KBS는 ‘태양의 후예’로 새 전환점을 맞이하며 CJ E&M의 반격에 휘청하던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되살려줬다. 시청률은 높지만 퀄리티는 막장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던 MBC는 두 작품을 통해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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