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그룹 H.O.T.와 젝스키스는 1990년 후반 막강 라이벌 관계였다. 팬들은 물론 멤버들끼리도 사이가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20년이 흐른 지금,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서로의 일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동반자가 됐다. H.O.T.멤버 토니안과 젝키 멤버 김재덕이 그렇다.
25일 방송된 SBS 라디오 러브FM ‘윤형빈, 양세형의 투맨쇼’에는 토니안과 김재덕이 출연했다. 이들은 나란히 소속사 대표와 이사로 직접 발굴한 걸그룹 어썸베이비(Awesome Baby)의 컴백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토니안과 김재덕의 관계는 익히 방송을 통해 공개됐던 바.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같은 집에 살고 있다.
김재덕은 “토니 형과 군대에서 친해졌다. 8개월 만에 처음 받은 후임이 안승호(토니안 본명) 이병이었다”고 소개했다.
아이돌 라이벌 관계에서 토니안과 김재덕은 군대에서 선임 후임으로 관계가 재정립됐다. 그리고 둘도 없는 절친 사이로 지내고 있는 것.
이날 방송에서도 둘은 서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토니안은 김재덕이 젝키로 컴백하는 것에 대해 적극 응원했다.
특히 토니안은 “재덕이가 젝스키스 재결성하기를 기원했다. 질투하지 않았다. 저도 재덕이가 잘 돼서 정말 기쁘다”고 김재덕의 컴백을 축하했다.
토니안과 김재덕은 각자 그룹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당시도 회상했다.
우선 토니안은 H.O.T. 멤버로 뽑힌 것에 대해 “나는 실력보다 열정 때문에 뽑혔다고 했다. 오디션을 보는 중에 배터리가 없어 음악이 끊겼다. 그때 내가 배터리를 사왔고, 그 덕분에 이수만 대표님이 ‘특별히 잘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는 하겠다’고 뽑아주셨다”고 말했다.
김재덕은“나는 젝키에서 춤을 담당했다. 하지만 오디션 때는 비주얼로 뽑혔다. 대표님께서 춤도 안보고 ‘그냥 너 해’라고 했다. 내 비주얼 때문이다”고 웃었다.
절친한 관계지만, H.O.T.와 젝키 사이 팽팽했던 분위기는 있는 그대로 옮겼다.
김재덕은 ”H.O.T.가 1등이었다. 우리 풍선은 그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 사이에서는 계란프라이라고 표현했다“고, 토니안은 “그렇다. 우리 팬들 외에는 잘 안보였다. 시선이 계속 팬들에게만 집중됐었다”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김재덕은 “젝키의 콘서트와 앨범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토니안은 “H.O.T.가 어떻게 될지 아직 저도 궁금하다. 서로 맞추기 힘들지만 멤버들도 계속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데뷔 20주년이라서 멤버들 모두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토니안은 H.O.T. 컴백을 희망적으로 언급하면서도 “그 전까지 김재덕의 매니저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안겼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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