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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아들’ 권현상부터 ‘욱씨남정기’ 권현상까지[인터뷰]

김가영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가영 기자] 배우 권현상에겐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하나 있다. 바로 임권택 감독의 아들. 아버지가 영화계에서 이름을 떨친 거장인 만큼, 권현상에게 그 무게는 부담스러웠을 터. 그는 아버지의 후광이 아닌, 자신만의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가명을 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08년 영화 ‘고사’로 데뷔한 권현상은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자신만의 필모를 쌓고 있다.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 ‘블러드’, 영화 ‘돈 크라이 마미’, ‘타투’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던 권현상. 이번엔 무게를 조금 내려놓고 가벼운 캐릭터에 도전했다. 바로 ‘욱씨남정기’의 박현우 역.

박현우는 러블리 코스메팅 마케팅 본부 대리. 졸업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학등록금 대출 상환에 청춘을 바치는 중이다. 해결해야 할 빚이 있기에, 책임져야할 가족이 있기에 그는 서러움을 꾹 참고, 비굴함을 이기고 하루하루를 버틴다.

– ‘욱씨남정기’가 큰 인기를 끌었다.

“주변에서 드라마를 잘 봤다고 많이 말씀해주셨다. 드라마 자체가 좋아서 가능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더라. 의외였다. 직장 생활을 안 해봐서 연기를 하면서도 어떤 포인트에서 공감을 느낄지 몰랐다. 과장된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다.”

– ‘욱씨남정기’ 박현우를 연기하면서 공감하는 것이 있었느냐.

“처음엔 몰랐는데 점점 연기를 하면서 공감이 가더라. 극중 인물들에게도 각각 공감이 갔다. 또 박현우가 성추행 장면을 목격하면서도 눈 감아 주는 신을 찍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 원래 성격이었으면 그 자리에서 뒤집었겠지만, 박현우였다면 많은 고민 끝에 그렇게 했을 것 같았다.”

– 극중 직장 생활을 해봤다. 연기와 직장 생활, 무엇이 더 괜찮던가.

“잘 모르겠다. 연기 생활이 힘들 때는 직장 생활이 부럽고, 그렇지 않을 때는 연기가 좋다. 연기자는 프리랜서나 마찬가지다. 고정적인 수업이 없다. 공백 때는 무직자나 다름없다. 그럴 땐 직장인이 부러운데 회사 생활을 하는 친구들은 그런 얘기하면 화를 내더라.”

– 연기 생활을 꾸준히 했는데 인지도가 조금 아쉽긴 하다.

“처음엔 조급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일이 잘 안 풀리더라. 그래서 지금은 생각을 다르게 한다. 연기 생활은 대중, 시청자의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 않느냐. 때가 있는 것 같다.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간 알아주시리라 생각한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매번 무거운 역을 했는데, 이번엔 제법 가벼운 캐릭터다.

“강렬한 캐릭터보다 오히려 박대리가 제일 고민됐고 힘들었다. 어느 정도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를 과장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감독님과 얘기를 정말 많이 했다. 또 선배님들에게도 조언을 많이 구했다.”

– 실제 모습과 달라 연기가 힘들었던 것인가.

“성격이 좀 다르긴 하다. 연애 스타일도 마찬가지. 박대리는 혼자 짝사랑하고 끙끙 앓는다. 저 같은 경우는 마음에 들면 바로 고백을 한다. 성공률은 높은 편이다. 연락을 하다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고백을 하기 때문이다.(하하)”

– 결혼 적령기가 됐다.

“예전부터 35살엔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젠 점점 불안하기도 하다. 이러다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하지만 윤상현 형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근데 결혼이 아직은 멀게 느껴진다.”

– ‘욱씨남정기’에는 연기 구멍이 없었다.

“잘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방송을 보면 내가 부족하더라. 그래서 내가 많이 느꼈고 배웠다. 이제는 이런 장르의 연기에 조금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감도 생겼다.”

– ‘욱씨남정기’는 팀워크가 굉장히 좋았다고 하더라.

“항상 모여 있다 보니까 정이 들고 친해진 것 같다. 다른 드라마보다 더 친해진 기분이다. ‘욱씨남정기’ 팀은 오래 볼 것 같다. 윤상현 형도 잘 이끌어줬고 김선영 누나도 얘기를 잘 들어준다. 의지하게 됐다. 유재명 선배님도 대기실을 같이 썼는데 굉장히 멋있다. ‘욱씨남정기’ 팀은 촬영이 비는 쉬는 날에도 만났을 정도다.“

– ‘욱씨남정기’ 팀워크 비결은 무엇인가.

“윤상현 형 덕이 정말 크다. 맏형인데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 감사했다. 항상 밝고 농담을 많이 하신다. 첫 촬영부터 그랬다. 원래 성격이 그런 줄 알았는데 어색한 것을 많이 풀어주려고 그랬다고 하시더라. 감사했다.“

– ‘욱씨남정기’에서 주로 호흡을 맞춘 윤상현은 어땠나.

“정말 대단하다. 많이 느끼고 배웠다. 아이디어도 정말 기발하다. 애드리브로 완성된 것도 정말 많다. 윤상현 선배님은 정말 적극적이시고 그런 모습이 멋있었다.“

– 부모님은 ‘욱씨남정기’를 보셨나.

“어머니는 재밌게 보셨다고 하더라. 아버지는 아직 못 보셨다. 아버지께 연기 피드백을 받진 않는다. 아직 부끄럽다. 한 번도 시사회에 초대한 적도 없다. 아버지 또한 제게 연기에 대한 것을 언급하지 않으신다. 고충을 그만큼 아시는 것 같다. 자신 있을 때 시사회 같은 곳에 초대하고 싶다. 아직은 쑥스럽다.“

– 아버지와 프랑스 영화제에 함께 갔을 땐 어땠는가.

“아버지와 영화제를 간 것은 처음이었다. 세계 영화제에서 처음 뵌 것인데 더 멀게 느껴졌다. ‘저 분은 내가 감히 옆에 설 수 없는 분’이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 자극이 됐다.“

– 이후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이번엔 조금 가벼운 것을 보여드렸으니 다음엔 무게 있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것저것 하면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폭넓은 배우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매니지먼트 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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