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일본의 ‘국민 여동생’ 배우 노넨 레나(22)가 연예계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노넨 레나는 만 13세이던 2006년, 소녀 패션지 ‘니코라’가 주최하는 모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서도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2012년 개봉한 영화 ‘크로즈 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호치 영화상 신인상을 수상,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2013년 NHK 아침 연속극 ‘아마짱’의 주연으로 출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10%를 넘겨도 성공으로 평가받는 일본 방송계에서 평균 시청률 20%대를 기록하며 ‘아마짱 열풍’을 일으켰다. 가장 큰 수혜자는 노넨 레나였다. 그는 이 드라마로 2014년에 엘랑도르 신인상을 받았고, 2014년 8월 개봉한 영화 ‘핫 로드’의 주연을 맡아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까지 거머쥔다.
이때가 노넨의 전성기였다. 대기업 TV CF를 여럿 맡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노넨 모시기 경쟁이 벌어졌다. 그야말로 나는 새도 떨어뜨릴 기세의 인기였다. ‘국민 여동생’의 칭호는 항상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그런 그의 인기가도에 이상이 생긴 것은 지난해 4월이었다. 노넨이 소속사 몰래 자신의 연기 지도 선생과 개인 사무소를 설립한 것. 또한 소속사 측이 영화, 드라마 출연작 선정 회의나 계약 협상 자리를 마련해도 응하지 않았다.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서 독립을 시도하는 갑작스러운 행보에 소속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 했다.
여론도 노넨에게 등을 돌렸다. 그가 톱클래스 여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외모와 실력 외에도 소속사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인데, 계약 기간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몰래 개인사무소를 차리고 독립을 시도한 것은 도의를 저버리는 행위라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이후 노넨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다. 노넨과 소속사 레프로엔터테인먼트의 계약은 올해 6월에 만료된다. 소속사 측도 노넨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상태.
이는 노넨이 원했던 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연예계 관계자들은 노넨이 독립의 길을 선택할 경우, 향후 연예계 활동은 어려울 것이며 연예계에서 퇴출될 가능성마저 있다고 한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레프로 엔터가 톱스타를 여럿 보유한 규모 있는 연예 기획사인 만큼, 방송사 측이 개인사무소 소속의 노넨 보다는 레프로의 편을 들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일본 방송 관계자들은 노넨 레나의 방송 복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그를 캐스팅해 괜한 불똥을 맞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또 계약 기간 중 작품 출연 제안을 끊임없이 거절한 데 대해 소속사 측이 계약 위반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법정싸움으로 진행될 경우 노넨 레나의 방송 출연은 더욱 힘들어진다.
일본의 경우, 대형 연예 기획사를 나와 성공한 배우의 예는 극히 드물다. 반대로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인기가 급락한 예는 부지기수다.
왜 노넨 레나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독립의 길을 택한 것일까.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는 연기 지도 선생의 세뇌설마저 돌고 있다.
한때 톱스타의 길을 걸었던 촉망받던 한 여배우는 이대로 모습을 감춰버리는 것일까. 그가 작품에서 보여준 매력을 기억하는 팬들은,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JP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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