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드림팀’ 연출만 17년이죠.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합니다.”
KBS2 장수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 시즌2’가 2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됐다. ‘드림팀’ 시즌1부터 17년 동안 이 프로그램과 동고동락해온 KBS 전진학 PD는 이날 마지막 방송 직후 TV리포트를 통해 종영 소감을 밝혔다.
40대 후반인 전 PD는 30대 초반에 ‘드림팀’을 처음 만났다. KBS 예능국 내에서도 ‘드림팀’하면 전진학 PD를 떠올릴 정도로 그가 이 프로그램에 기여한 바는 절대적이다.
1999년 1월 처음 방송을 시작한 ‘드림팀’은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돼 순간 시청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엔 MBC 인기 프로그램 ‘신동엽의 신장개업’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등과 대결을 벌였다. 이창명 이상인 조성모 고수 유재석 임창정 등 많은 스타가 ‘드림팀’으로 인기를 얻었다.
전진학 PD는 “당대 잘 나가는 사람은 모두 거쳐가는 프로그램이 ‘드림팀’이었다. 특히 시즌1 때는 유재석이 무명의 틀을 벗지 못 했을 때 메뚜기 캐릭터로 출연해 해외 편에서 활약하며 자리를 잡기도 했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2009년에 부활한 시즌2는 일요일 아침 시간대로 옮겨져 시청자들을 만났다. 리키김, 샤이니 민호, 2PM 준호, 슈퍼주니어 은혁, 매드타운 조타, 올해 초부터 기획한 ‘머슬퀸 특집’을 통해 이름을 알린 심으뜸, 양정원 등이 ‘드림팀2’에서 돋보인 활약을 펼쳤다.
전진학 PD는 많은 출연진 중 최고의 빅 매치로는 리키김과 김병만의 대결을 꼽으며 “요즘도 유튜브에 영상 클립이 돌아다니는데, 김병만이 쉬지 않고 장애물을 통과하는 장면이다. 장애물 경기의 신다운 실력을 펼친 김병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드림팀’은 지난해 중국에 포맷을 수출해 한·중 합작 방송을 내보내 큰 인기를 얻으며 한류에 기여했다. 전 PD는 “한·중 드림팀은 지난해 중국 예능 시청률 5위 안에 들며 성공했다”며 “올해는 중국, 태국과 연장 계약을 논의 중이고, 필리핀, 말레이시아, 몽골과도 이야기하고 있다. ‘드림팀2’는 종영됐지만, 특집 형태로 ‘합작 드림팀’을 방송할 계획이다”라고 귀띔했다.
‘드림팀2’는 시즌 종영 직전, MC 이창명이 음주운전 논란으로 하차한 바 있다. 이창명이 ‘드림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출연진이기에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마음은 더욱 안타깝다. 전진학 PD는 “이창명은 ‘드림팀’과 함께한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그런 일이 있어서 안타깝고 섭섭하게 생각하고, 아무쪼록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끝으로 전 PD는 ‘드림팀’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드림팀’의 종영에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줘서 감사하다. 반응들을 보면서 17년간 헛되게 일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드림팀’ 후속으로는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이 편성됐다. 첫 방송은 6월 5일 예정이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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