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성병숙이 자식까지 있는 자녀의 연애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어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리며 막힌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할망’으로 등극했다.
29일 방송된 KBS2 주말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는 이상태(안재욱)와 안미정(소유진)의 연애를 막기 위해 안미정 집으로 찾아온 오미숙(박혜숙)과 박옥순(송옥숙)에게 어른으로서 할 도리를 지적하며 머리채를 휘어잡는 장순애(성병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미숙은 안미정이 이혼녀인 데다 애가 셋이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에 헤어질 것을 요구했고, 안미정은 이상태에게 헤어지자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상태는 안미정과의 결혼을 결심했다. 안미정은 목걸이를 건네며 청혼하는 이상태의 손을 뿌리치지 못 했다.
같은 시간 오미숙은 안미정과 이상태의 관계 정리를 위해서 안미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박옥순과 함께 안미정의 집으로 찾아갔다. 박옥순도 안미정처럼 드새고 애 딸린 이혼녀에게 이상태가 아깝다면서 오미숙과 손을 잡았다.
장순애는 박옥순의 집에서 일하는 도우미로부터 윤우리(곽지혜)가 이빈(권수정)의 장난감을 훔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 때마침 박옥순이 집 앞에 있자 윤우리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옥순은 윤우리에게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면서 이상태가 사위라고 밝혔고, 오미숙이 이상태의 어머니라고 소개했다.
이는 장순애를 더욱 폭발하게 했다. 이상태의 장모와 어머니가 안미정이 이상태를 만나지 못 하게 하려고 늦은 시간 집까지 찾아왔다는 사실은 기가 막혔다. 장순애는 “비슷한 처지끼리 마음 맞아서 만났다면 잘 됐다 축하할 일이지. 다 늙은 부모가 이게 어디서 못 배워먹은 짓이여”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오미숙과 박옥순이 “재혼을 어떻게 하냐” “애들 셋을 다 달고 온다는 거냐” “양심이 있냐. 안미정 같은 여자를 누가 좋아하냐”라며 막말을 내뱉자 장순애는 이들의 머리채를 잡고서 육탄전을 벌였다. 이 광경은 이상태와 안미정의 눈에도 들어오며, 겨우 마음을 맞춘 커플에게 가시밭을 예감케 했다.
장순애의 돌직구는 이상태와 안미정의 재혼 계획에 또 다른 갈등을 제공했지만, 분수도 모르고 안하무인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오미숙과 박옥순에게 날린 장순애의 일침은 ‘아이가 다섯’의 ‘사이다’ 명장면으로 남았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2 ‘아이가 다섯’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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