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드디어 오늘(1일) 개봉한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은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 히데코(김민희)를 중심으로,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한 하녀(김태리), 백작(하정우), 후견인(조진웅)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이 일찍부터 “자신의 영화 중 가장 상업적인 영화”라고 밝힌대로 이번 ‘아가씨’는 파격과 잔혹성으로 대표되던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과 달리 귀엽고 아기자기한 재미와 해피엔딩으로 채워졌다.
칸을 놀라게 한 김민희, 김태리의 동성애 장면이 일부 관객에겐 호불호로 작용할 순 있으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한국인 최초로 칸 벌칸상(류성희 미술감독)을 수상하게 한 서양식과 일본식이 혼재된 대저택과 보기만 해도 눈이 황홀한 미쟝센 등은 14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무엇보다 기존의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을 탈피한 감독의 시선이 동성애 장면을 비롯 영화 곳곳에 녹아져 있는가 하면, 폭력적이고 변태적인 남성 캐릭터로의 해방을 상징하는 장면 등에서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마저 안긴다. 작품의 이러한 태도가 영화의 메인 타깃인 여성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찬욱 감독의 최고 흥행작은 ‘공동경비구역 JSA’로 580만 명을 동원하며 개봉 당시 한국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과연 ‘아가씨’가 청소년 관람불가 핸디캡을 딛고 박찬욱 감독의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아가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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