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곡성’이 600만 관객을 앞두고 있다. 이는 ‘추격자'(504만)를 넘는 나홍진 감독 최고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투자, 배급한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의 성적이기도 하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신하균 주연의 ‘런닝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영화 투자에 나섰지만 성적표는 초라했다. ‘런닝맨’은 전국 142만 명, ‘슬로우 비디오’는 116만 명, ‘나의 절친 악당들’은 13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때문에 ‘곡성’에 거는 폭스 측의 기대감이 남달랐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컸다. 데뷔작 ‘추격자’로 관객과 평단 모두를 만족시킨 나홍진이기에 완성도에는 일말의 의심도 없었으나 긴 러닝타임, 복잡한 내러티브 등이 흥행을 우려하게 만들었다.
또, 폭스가 부분 투자했던 ‘황해’가 개봉 당시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에 밀린 것을 상기해 보면 완성도가 곧 흥행으로 직결되는 것도 아니기에 여러모로 고심이 깊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너무 어려워 걸림돌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수많은 복선과 은유들은 오히려 재관람을 부추긴 원동력이 됐다. 영화가 한창 흥행 가도를 달리던 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도 초청돼 현지의 뜨거운 극찬을 받으며 관객 동원에 탄력을 높이기도 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오상호 대표는 TV리포트에 “매일 폭스 본사에 ‘곡성’ 리포트를 보고하는데 피드백이 엄청나다. 정말 난리가 났다. 어메이징, 판타스틱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변이 없을 경우 ‘곡성’은 조만간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612만9681명)의 기록을 깬다. 이는 폭스가 국내에 배급한 영화 중 ‘아바타'(1330만2637명)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 대표는 “개봉 전에는 우려했던 부분이 많았는데 결국 나홍진 감독의 말대로 됐다. 감독은 15세 관람가를 염두에 두고 찍었다고 했으나 사실 다들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예상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곡성’의 흥행으로 한국영화 제작에 활기를 찾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광해, 왕이 된 남자’, ‘미녀는 괴로워’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를 영입, 한국영화 투자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폭스는 차기 한국영화 투자작으로 이정재 여진구 주연의 ‘대립군’을 검토 중이다. ‘대립군’은 광해군을 지켰던 호위무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