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선배는 피해자인데, 왜 선배탓을 해요.”
‘청춘시대2’ 지우가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극중 한승연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사회에 자리잡고 있는 잘못된 사고에 대한 경고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청춘시대2’에서는 욕설 문자와 테러를 당하는 정예은(한승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해 남자친구에게 데이트폭력을 당한 후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정예은. 그에게 또 찾아온 시련이다.
이때 정예은은 담당 변호사에게 가해자였던 고두영(지일주)가 가석방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소식을 접한 하메들. 피해자에게 이 사실을 고지하지 않는 것에 분노했다.
가해자가 가석방 됐지만, 법적으로 보호받기는 커녕 이런 사실 조차 전달받지 못한 피해자. 하메들은 그런 정예은을 위해 직접 나섰다. 고두영의 흔적을 찾아 나섰고 정예은을 지키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고두영은 캐나다로 출국한 상태.
하지만 마음 놓을 순 없었다. 고두영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정예은을 저격하고 있기 때문. 이 사실을 알게 된 정예은의 엄마는 벨에포크로 찾아왔다. “왜 너만 그런 일이 생기냐. 집안 망신을 시켜도 유분수. 행실을 그 따위로 하고 다녔으니까 그런 일이 생기지”라며 독설을 내뱉었고, 집으로 끌고 가려했다.
이때 참고 있던 유은재가 소리쳤다. 그는 정예은에게 “왜 아무말도 못하느냐. 선배 엄마가 잘못한 거지 않느냐.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 거 아니냐. 선배가 뭘 잘못했다고. 선배는 피해자인데 왜 선배 탓을 하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정예은 엄마의 독설, 유은재의 일침. 두 사람의 이야기가 현 사회에 자리잡은 잘못된 인식들을 보여줬다. 엄연한 피해자. 하지만 그들은 늘 2차 피해를 받는다. ‘피해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하는 삐딱한 시선. 그리고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해 늘 불안감에 떨어야하는 상황. 피해자가 고
‘청춘시대1’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정예은. 그가 데이트 폭력 피해 후 어둡고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은 과거 트라우마와 주위의 시선. 피해자를 향한 잘못된 태도. 사회엔 수많은 ‘정예은’이 존재할 것. ‘청춘시대2’가 정예은의 이야기로 잘못된 인식과 현 시대의 문제를 다루며 또 한번 공감을 이끌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JTBC ‘청춘시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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