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나란히 칸 레드카펫을 밟은 영화 ‘아가씨’, ‘곡성’이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아가씨'(박찬욱 감독)는 지난 1일 개봉해 28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는 ‘내부자들’, ‘아저씨’ 등 청불 흥행작들의 오프닝 기록을 가뿐히 넘는 수치.
‘아가씨’는 지난 5월 칸에서 공개돼 “커다란 유희가 있는 스릴러”(가디언), “거의 모든 신에서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콜라이더), “영리하고 자신만만하면서도 감각적인 면에서 차고 넘칠 정도로 풍성한 영화”(버라이어티) 등 극찬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아가씨’의 류성희 미술감독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기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을 받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다.
‘아가씨’에게 흥행 바통을 건넨 ‘곡성'(나홍진 감독) 역시 올해 칸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외신의 만장일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티에리 프레모 칸 집행위원장은 나홍진 감독에게 “다음엔 경쟁부문에서 보자”라는 말을 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곡성’은 600만 관객을 눈앞에 두며 장기 흥행 중이다.
‘아가씨’, ‘곡성’의 흥행은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에 대한 방증이다. 두 작품 모두 단순한 상업적 재미뿐만 아니라, 영리하게 계산된 두 감독의 세계를 해체하고 분석하는 지적유희까지 안긴다. 재관람을 부르는 강렬한 영화적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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