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tvN 화제작 ‘또 오해영’의 인기 비결로 그녀를 빼놓을 수 없다. 서현진과 역대급 모녀 케미스트리를 발산중인, 중견배우 김미경이 그 주인공. 김미경은 극중 ‘황덕이’로 등장한다. 까칠하고 시니컬한 겉모습과는 달리, 딸 해영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우리네의 어머니 캐릭터.
파혼을 선언한 해영이 창피하다고 매일같이 분노를 표하면서도, 딸과 함께 ‘막춤’을 즐길 줄 아는 속 깊은 어머니다. 최근 방송에서는 해영의 파혼 비화를 듣고, 가슴을 부여잡고 오열하는 등 지극한 모성애를 펼치며 안방극장을 울리기도 했다.
두 모녀의 호흡에 힘입어 ‘또 오해영’은 8%(닐슨코리아 집계)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극에 없어서는 안 될,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김미경에게 ‘또 오해영’의 에피소드 및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들어봤다.
* 다음은 김미경과의 1문 1답
-‘또 오해영’ 인기 실감하시죠?
작품이 잘 나오면 만족하기는 하지만, 시청률에는 둔감한 편이에요. 하지만 이번에는 의미가 달라요. 흔한 막장 요소 없이, ‘재미’로 올라간 시청률이잖아요.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아요. ‘또 오해영’ 팀을 만난 것 자체가 행운 같아요.
-서현진 씨와의 호흡이 정말 대단해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서현진’이라는 배우를 처음 만났어요. 이전까지는 작품으로만 봤죠. 인형같이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하고 고운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죠.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정말이지 깜짝 놀랐어요. 극찬 받아 마땅한, 대단한 배우에요.
실제 성격은 조용한 편이에요. 촬영이 시작되면 180도 변하더라고요. 만취 연기 좀 보세요. 제정신에 그럴 수 있다는 건, 정말 타고난 거예요. 호흡 하나도 놓치지 않잖아요. ‘진심’으로 임하니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서현진 씨와 막춤 장면,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아요.
잔잔한 탱고 음악이 깔린 채로 춤을 췄어요. 사전에 리허설 같은 것은 없었어요. 연습을 해서 나오는 호흡이 아니거든요. 애드리브로 소화했어요. 서현진과 케미도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서로 너무 웃어서 살짝 NG를 내기는 했지만요.
-딸의 파혼 이유를 뒤늦게 알고 오열하는 장면이 꽤 인상 깊었어요.
태진(이재윤)이 해영에게 이별을 고하는 장면 있죠. ‘밥 먹는 모습이 꼴 보기 싫어졌다’는 대사 말이에요. 연기할 때 그 장면이 떠올랐어요. 실제로도 가슴이 무너지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감정이 흘러나왔어요. 해영은 잘못한 게 없어요. 오해로 인해 벌어진 일(파혼)이었죠. 그 아이는 그저 사람을 좋아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그 사실을 숨겨야 했으니…얼마나 가여워요.
저도 스물 한 살짜리 딸아이가 있어요. 그 아이도 21년 동안 기쁜 일과 슬픈 일을 모두 겪었을 거예요. 엄마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면 안 돼요. 딸의 생각은 또 다르거든요. 해영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죠. 겉으로는 딸을 쥐어박지만, 속으로는 내 삶의 전부인 거예요. 금이야 옥이야 키운 내 딸이죠. 그런 대단한 내 딸이, 어떤 상처를 받았을 때 꿋꿋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니 화가 나는 거예요. 저희 엄마도 저를 보며 그런 감정을 느끼셨을 테고요. 다분히 현실적인 우리네 엄마들이죠.
-에릭 vs 이재윤, 해영 母 선택은요?
정말 쉽지 않은 문제네요. 실제 상황이라면, 둘 다 힘든 상대에요. 일단 태진은 반대에요. 이유는 있었지만, 내 딸 보다 자신의 자존심이 중요했던 거예요. 결혼이라는 것은 동지를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세상 밖으로 손을 잡고 나가는 동지가 되는 거죠. 어떤 이유에서든, 그에겐 내 딸이 우선이 아니었어요.
도경은 또 원인 제공자네요. ‘천하의 나쁜놈’이죠. 하지만 해영과 서로 끔찍이도 좋아하잖아요. 허락하지 않으면, 야반도주라도 할 기세에요. 자식 이길 부모 있겠어요?
-‘또 오해영’ 결말 예고 좀 해주세요.
저희 배우들도 몰라요. 진짜예요. 결말이 나왔다는 건 그냥 소문이에요. 그리고 알고 싶지 않고요. 결말을 알면 연기에 때가 묻을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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