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아버지, 당당한 배우로 기억됐으면…”
오늘(2일) 별세한 배우 정진의 유족은 슬픔 때문에 말을 잇지 못 했다. 정진은 이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오랫동안 지병을 앓고 있던 그는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 했다.
정진의 아들은 TV리포트에 “아버지가 지병이 있어서 8~9개월 정도 아프셨다. 3년 전에도 입원하신 적이 있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회복돼서 이후로도 공연을 두 편 올리기도 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연기에 대한 정진의 열정에 대해 “이번에도 본인이 극본을 쓰고 연출한 작은 1인극을 준비하던 중 쓰러지셨는데, 침대에 누워서도 연극 스케줄을 잡고 캐스팅을 하시더라. 아버지가 ‘여기서도 이러고 있는 거 보면 미쳤다고 그럴 거야’ 하셨다. 아들로서 찡하고 감동적인 부분이었다”라고 전했다.
정진의 아들은 끝으로 “아버지가 당당한 배우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동국대학교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한 정진은 1968년 이해랑 이동극장 단원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극단 원방각, 신협, 사계 등을 거치며 연기력을 쌓았다. 1979년 TBC 공채 특채로 데뷔한 그는 ‘제1공화국’ ‘제4공화국’ ‘태조왕건’ ‘왕의 여자’ ‘천추태후’ ‘식객’ 등을 통해 굵직한 연기를 펼쳐왔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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