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아가씨'(박찬욱 감독), ‘곡성'(나홍진 감독)이 재관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곡성’은 모호한 결말, 수많은 영화적 은유와 장치들로 재관람을 부추기고 있다. 결말을 놓고 배우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볼 때마다 새롭게 발견되는 해석이 또다시 극장을 찾게 만든 것.
이는 애초 나홍진 감독이 의도한 바이기도 하다. “‘곡성’은 해석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영화”라고 밝힌 나홍진 감독은 관객에게 해석의 몫을 넘겼다. 관객들은 ‘곡성’에 제대로 현혹된 셈.
지난 1일 개봉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200만 관객을 눈앞에 두며 흥행 순항 중인 ‘아가씨’도 ‘곡성’의 재관람 열풍 바통을 이어받았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아가씨(히데코)의 재산과 마음을 얻기 위한 하녀 숙희(김태리), 사기꾼 백작(하정우),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가씨’.
이번 작품은 시점에 따라 총 3부로 나뉜다. 1부는 숙희의 시선으로, 2부는 히데코의 시선으로 그려지고, 1부와 2부의 비밀이 모두 밝혀진 후 3부에서 전지적 시점을 취한다.
같은 장면이라도 시선에 따라 그 의미와 뉘앙스가 완전히 달라진다. 베드신 역시 1부에서는 클로즈업 위주로 구성됐다면, 2부에 가서야 풀샷으로 김민희, 김태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의 재미가, 알면 아는 만큼 보이는 묘미가 있는 영화인 셈. 특히 벽지 무늬 하나, 대사의 반복 하나에도 깊은 의미를 부여한 박찬욱 감독의 디테일을 찾아내는 것도 재관람이 필수인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는 구조상 두 번 봐야 더 재밌는 영화”라며 “인물들의 비밀을 알고 보면 전혀 다른 영화로 읽힐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아가씨’, ‘곡성’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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