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10년 전 인연은 상처만 남겼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그 자체로 여전히 아팠다. 뜨겁게 오열한 두 남자는 서로를 다독이며 끈끈한 우애를 나눴다.
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에서 신석호(지성 분)는 조하늘(강민혁 분)과의 인연을 밝혔다. 신석호는 “내가 요 며칠 아주 큰 일이 있었다. 10년 은 더 된 일이다. 아주 좋아하는 동생이 있었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신석호의 설명에 따르면 그 동생은 곡도 잘 쓰고, 노래도 잘했다. 그 동생을 이준석(전노민 분)에게 소개했고, 곧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출장 다녀온 사이 그 친구는 사망했다.
신석호는 “시간이 지나서 그 친구의 동생을 만났다. 조성현 동생 조하늘”이라고 밝히며 모두를 당황케 했다.
조하늘은 “갑자기 왜 우리 얘기를 하느냐”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신석호는 “네가 부를 곡은 네 형이 만든 곡이다. 그 동생은 심장마비로 죽은 게 아니고 한강에서 투신했다”며 당시 조성현의 곡을 훔쳐 다른 가수가 앨범을 냈던 일을 고백했다. 오열한 신석호는 결국 탈진했다.
조하늘은 신석호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린(혜리 분)의 설득 끝에 마음을 추스린 조하늘은 우선 이석준부터 찾았다. 조하늘은 “당신 같은 쓰레기가 내뱉는 소음 듣지 않겠다. 당신이 죽인 조성현 때문에 우리 가족이 겪은 슬픈 일은 말 할 필요도 없다. 난 조용히 당신을 죽이겠다. 당신이 우리 형을 죽인 것처럼”이라고 쏘아붙였다.
조하늘은 조성현의 곡으로 방송에 나갈 것을 예고했다. 밴드 멤버들은 그런 조하늘을 만류했다. 조하늘은 “안 된다, 기다리자 그딴 말 좀 하지마”라며 형의 자작곡으로 무대에 오를 것을 선언했다.
그러나 갑자기 신석호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사라졌다. 그 순간 조하늘은 자신의 형이 떨어졌다는 한강 대교를 찾았다. 그 곳에서 신석호를 발견한 조하늘은 “왜 죽으려고? 나빼고 다 떠나려고”라고 울었다.
신석호는 “숨만 쉬어도 심장이 아프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조하늘은 “나 기억한다. 우리 형은 몸이 아파서 밖에 안 나갔다. 그래서 외식한 적 없다. 하지만 신석호라는 친구가 생기면서 달라졌다. 신석호 매니저는 매일 찾아와서 함께 놀았다. 우리 형에게 하나밖에 없는 그 친구가 내 손도 잡아줬다. 내 누명도 벗겨주고 노래도 하게 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좌절하고 있는 신석호에게 조하늘은 “이제 우리 그만 하자. 긴 세월이 지나 형이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떡했겠냐. 우리 만약에 라는 말은 하지 말자”며 “난 우리 형 노래로 레전드 어게인 나갈 거다. 형이 일어나라. 그래서 우리 형의 노래를 찾아줘라”고 부탁했다.
눈물을 거둔 신석호는 소속사 직원들을 불렀다. 신석호는 “내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성현이를 찾아오는 거다. 방법은 하나다. 성현이의 노래를 불렀던 최준하를 방송 전까지 찾아서 커밍아웃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신석호는 백방으로 최준하(이현우 분)를 찾아다녔다. 조성현의 한을 풀어주고, 조하늘에게 용서를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다. 신석호와 조하늘은 그렇게 새로운 형제애를 만들어갔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SBS ‘딴따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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