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이렇게 한순간에 사람이 달라졌다. 타인을 걱정하고, 생각하고, 기다렸다. 무엇보다 말도 안 되는 미신까지 함께 따라주고 싶었다. 해본 적 없던 로맨스에 한 번 불이 붙었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뜨거웠다. 모태솔로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 9이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에서 제수호(류준열 분)가 심보늬(황정음 분)를 향한 마음을 본인만의 방식대로 표현했다. 이른 바 짝사랑이었다.
제수호는 심보늬가 자신과 연애하고 싶었던 이유를 알고 흥분했다. 자신을 향한 진심이 아닌 미신 때문이라는 사실에 기함했다. 심보늬는 그런 제수호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 그러나 제수호는 심보늬에게 곁을 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제수호는 이미 심보늬에게 차츰 빠져들었다. 심보늬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했다. 심지어 퇴근길까지 변장해 미행했다. 심보늬의 미신 맹신에서도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 맹목적으로 미신을 따르는 심보늬가 안쓰러운 제수호.
제수호는 심보늬와 사전에 약속됐던 노동 계약을 핑계로 데이트를 제안했다. “30시간 계약 중 21시간 30분 남았다”며 심본늬 맞춤형 데이트를 준비했다. 제수호는 친구 한량하(정상훈 분)를 통해 유명한 점집 리스트를 뽑았다.
제수호는 심보늬와 함께 점집을 돌아다니며 “점술은 어디까지나 통계다”는 합리적인 풀이로 회유했다. 그러나 심보늬는 “점쟁이 중에 사기꾼이 많다. 하지만 누군가를 붙잡고 얘기하는 것만으로 숨통을 트일 수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날 밤에도 심보늬는 호랑이띠 남자와의 하룻밤을 위해 낯선 남자와 만났다. 하지만 그는 인신매매 일당이었고, 때마침 심보늬를 따라 온 제수호에게 덜미가 잡혔다.
심보늬를 나무라는 제수호에게 심보늬는 “대표님이 그럼 나랑 자줄 거냐. 지금 한심해보이겠지만, 나도 떨리고 무섭다. 몇 번을 망설이지만 결국 해야 한다”며 완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제수호는 한량하에게 심보늬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수호가 타인에 대한 걱정과 근심을 품은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수호는 여전히 자신의 마음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 사이 심보늬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아픈 동생이 회복하기 위해선 보름달 자정까지 호랑이 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심보늬는 또 다시 낯선 남자를 만났다. 이를 파악한 제수호는 심보늬를 뒤쫓았다. 심보늬는 이번에도 몰카를 촬영하려던 일당에게 걸려들었다. 제수호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대신 기지를 발휘, 경찰이 일당을 체포했다.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심보늬는 동생이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병실 앞에는 심보늬보다 제수호가 먼저 도착했었다. 제수호는 이미 심보늬의 동생 심보라의 병세를 확인했던 바. 보름달이 지기 전에 심보늬를 찾아온 제수호였다.
사실 제수호는 심보늬가 자신에게 해명하려던 상황을 알고 있었다. 벽을 바라보며 사죄 내용을 연습하던 심보늬와 그 벽 뒤에서 모두 듣고 있던 제수호. 그 때부터였다. 제수호는 이미 심보늬의 보호자를 자처하고 있었다.
뛰어난 두뇌로 어릴 때부터 공부와 연구만 했던 제수호. 제대로 로맨스로 제대로 해본적 없던 모태솔로 제수호. 하지만 보면 볼수록 신경 쓰이는, 그래서 챙겨주고 싶은 심보늬를 만나 달라졌다. 제수호만의 방식으로 심보늬를 향해 돌진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MBC ‘운빨로맨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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